제임스와 슈퍼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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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처음 교수님의 추천으로 로알드 달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을때 나는 정말 깜짝놀랐다.
책들이 다 동화책이었다. 한쪽에 글씨가 20개도 안될것 같은....ㅠㅠ
하지만 다행히 긴 장편동화를 여러개 찾았다. 알고보니 내가 인상깊게 봤던 영화들, 다 달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었다. 그래서 내가 보지 않았던 것중에 제목이 재밌어보이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먼저 이 이야기는 제임스라는 어린 꼬마아이의 다사다난 인생과 탐험기 그리고 극복 이야기이다.
제임스 헨리 트로터라는 아이는 영국의 바닷가에 있는 아름다운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 아버지가 쇼핑을 갔다가 35초만에 코뿔소에 의해 삼켜지셨다. 그래서 제임스는 두 이모에게로 보내져 길러졌는데 두 이모는 제임스에게 하루종일 일만 시키고 구박하며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해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두 이모한테 또 구박을 받고 숲으로 도망갔는데 거기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제임스에게 초록색 알갱이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준다. 그 안에 구슬같이 생긴 알갱이들은 꿈틀대며 움직여댔고 엄청난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마법을 시도해보려 집으로 가면서 제임스는 그만 복숭아 나무 밑에서 미끄러져 그 알갱이들을 떨어트려버리게 된다. 그 동시에 초록 알갱이들은 순식간에 땅속으로 기어 들어가 버렸다. 제임스가 붙잡으려고 손을 대는 순간 잽싸게 땅으로 스며들어버려 결국 하나도 남김없이 땅속으로 사라져버리게 된다. 제임스가 슬픔과 걱정으로 울고 있을 때 두 이모가 나타나 또 제임스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임스는 할 수 없이 장작을 패러 가야 했다. 우울한 마음을 뒤로하고 장작을 패고 있는데 갑자기 제임스 두 이모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복숭아 나무에서 복숭아가 자라나고 있는것이었다. 복숭아는 순식간에 놀라울정도로 계속 커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결국은 집채만한 크기의 슈퍼복숭아가 되었다. 하지만 두 사악한 이모는 그 다음날부터 그 복숭아로 인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복숭아 관람료를 받으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작 제임스는 하루종일 방에 갇혀 나오지도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날 밤 두 이모는 사람들이 구경하느라 지저분해진 정원을 정리하라며 제임스를 내쫓아버린다. 제임스는 정리를 하며 복숭아 가까이에 가 구경을 하다가 복숭아 위에 있는 한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제임스는 그 구멍을 따라 복숭아 안으로 들어가는데 구멍이라기 보다는 터널에 가까웠다. 어느샌가 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구멍의 끝에 다다렀을때 제임스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그 곳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초록 메뚜기, 거미 , 지네 , 지렁이 , 누에, 반딧불이, 무당벌레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땅속으로 들어간 초록 알갱이들을 먹고 그렇게 커진 것 이었다. 제임스는 처음에 그들을 두려워 했지만 그날밤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그들을 좋아하게된 제임스는 그들과 동반자가 되기로 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 복숭아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두 이모가 일어나 복숭아 관람 개장을 준비하려고 정원에 나오자 그들은 나무에 매달려있는 복숭아를 자르고 엄청난 속도로 굴러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눈 깜짝할사이에 두이모를 종이처럼 뭉개고 지나가 마을까지 난장판으로 만들며 매우 빠르게 굴러갔다. 끊임없이 계속 굴러가는 복숭아는 이제 절벽에 다다르게 됬다. 그들은 복숭아가 공중에 뜨는 느낌과 함께 순간 철렁, 매우 깊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다시 뜨는 느낌을 받는다. 바다 바닥까지 들어갔다 다시 바다 표면으로 뜨게 된것이다. 여기서부터 이들의 여행이 시작이다.
바다에 떠있는 복숭아를 보고 엄청난 상어떼들이 복숭아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제임스는 누에와 거미에게 실을 뽑게 시켜서 엄청난 실을 뽑아 하늘의 갈매기 떼들과 연결시켜 하늘을 날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가까스로 바다에서 탈출한 그들은 서로 악기 연주를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복숭아를 먹으며 평화롭게 밤하늘의 공기를 마시며 가다 구름동네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제임스 일행을 보지 못하고 그들끼리 열심히 눈뭉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네의 도발로 화가난 구름동네사람들은 눈뭉치로 복숭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구름동네 사람들을 눈으로 둘러싸여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고 눈 사이에 눈 코 입이 달려있는 듯한 형상이었다. 그들은 이 동화에서 모든 자연현상들을 만들어내는 존재였는데 제임스 일행에 대한 화가 풀리지 않은 그들은 복숭아에 눈과 비를 뿌리고 무지개다리를 지을 때 쓴 페인트들도 던졌다. 제임스 일행은 가까스로 이들에게서 벗어났지만 지네는 보라색 동상이 될뻔하다 겨우 살아났고 복숭아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이 아침해가 떠오르면서 그들은 육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은 바로 미국 뉴욕이었다. 그들은 하루만에 대서양을 건너온 것이다. 그들은 드디어 땅을 찾았다며 좋아했지만 땅에서는 복숭아를 보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은 복숭아를 보고 폭탄이라는 둥, 외계인이라는 둥 겁에질려 대피하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갈매기에 매달려있던 복숭아의 실들을 다 끊어버렸다. 복숭아는 급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엠파이어 빌딩 꼭대기 뾰족탑에 박혀버리고 말았다. 겁에질려 복숭아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임스는 자신과 곤충들을 소개하며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어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되었다. 이들과 복숭아는 뉴욕의 시장과 함께 시가 행렬을 벌였다. 그리고 복숭아는 제임스의 허락으로 제임스 또래의 꼬마아이들이 다 먹어치워 씨앗만 남게 되었다.
그 뒤로 자신의 날개로 연주를 하던 메뚜기는 뉴욕교향악단의 단원이 되었고 실을 짜는 누에와 거미는 공장을 설립해 곡예사용 밧줄을 납품했고, 지렁이는 여성용 영양크림을 만드는 회사에서 텔레비전 광고를 담당, 무당벌레는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횃불의 불이 되었고, 무당벌레는 소방국장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으며, 제임스는 센트럴 파크 한가운데에 놓인 자신의 집이자 유명한 기념관에 복숭아씨를 전시해 놓았다. 매일 수백명이 넘는 아이들이 그곳의 복숭아 씨를 보려고 물밀듯이 몰려왔다. 항상 친구들과 놀고 싶고 외로웠던 아이 제임스는 항상 친구들과 함께할수 있게 되었고 온세상의 아이들을 친구로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묘사와 표현이 너무 예쁘고 순수하다. 먼저 사악한 두 이모의 이름은 각각 물컹이와 꼬챙이로 불린다. 그들의 외양도 이름그대로 생겼다. 그리고 아이들이 항상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던 하늘의 모든 자연현상은 저 구름위에 사는 구름동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며, 제임스의 친구 거대곤충들은 모두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뉴욕에서 이들은 본 사람들은 이들 거대 곤충을 재각기 볼록볼록 귀신, 마디마디 귀신, 킁킁왕왕 귀신,왕알알이 귀신, 콩콩이 귀신이라 불러대며 겁에 질리곤 했다. 정말 거의 14년만에 이런 어린이 책을 읽어보니 약간 말도 안돼는 부분도 많았지만, 나도 이렇게 어린아이들 처럼 이쁘고 순수한 생각을 할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곤충들을 제임스의 친구로서, 그들을 의인화 하여 그들의 입장에서 곤충들의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런 부분을 읽고 나니, 곤충들도 우리 인간과 생긴 것만 달랐지, 그들도 우리처럼 가진 능력이 있고 하는 일이 있고, 감정을 ,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무찌른 벌레들이 스쳐지나갔다. 또한 이 책은 그동안 불쌍하고 구박받고 극복해가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주인공은 항상 여자 였는데에 비해 주인공이 남자아이였다는 것에 또 한번 새로웠다. 그리 고 나는 이 책의 작가가 어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어린아이의 마음에서 생각할 수 있는지 참 놀랍고 대단했다.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누구든 보는 독자에게 교훈을 주는 책이다. 물론 동화책이기에 말도 안되는 상황과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어린아이도 이런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이겨내고 도전해보고 극복해내는데 더 성장한 나는 아직 그러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내 자신에게 또 한번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일이든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 이겨낼것 이라는 다짐을 하였다.
솔직히 중간 중간 유치하고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지루하기도 했는데 잠시나마 동심에 빠져 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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