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경계의 뫼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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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경계의 뫼비우스
1. 들어가며
세상 만물에 경계가 있듯이 사람의 삶에도 경계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 삶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경계와 경계 사이에 놓여진다. 그것은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다. 타인이 될 수도 있고 사물이 될 수도 있으며 삶을 살아가는 주체, 곧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경계 중에서 경계라고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것이 있다. 분명 나뉘어져 있지만 나뉘어있음과 동시에 이어져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경계가 그것이다.
2. 뫼비우스
이 소설의 시작은 한여름에 찾아온 전보에서 시작된다. 한여름. 왜 작가는 사계절 중에서 하필이면 여름, 그것도 한여름을 택했을까. 소설의 배경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계절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작가가 여름을 선택한 것은 소설의 주제를 보다 섬세하고 필연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모든 생명체가 가장 활발하게 생동하는 계절에 할머니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는 소설의 전개에 앞서 작가의 치밀함이 돋보였다. 첫 부분부터 시작하여 소설의 결말까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 같은 경계를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
나는 할머니의 두 다리가 만들어내는 예각에서 검고 축 늘어진 성깃성깃 털 몇 가닥 남지 않은 할머니의 거기를 다 보고 말았다. 할머니는 놀란 내 시선을 따라가 자기 것을 남의 것 들여다보듯 요모조모 뜯어보더니 낄낄 웃었다. “니 아배도 고모덜도 다 이 구녕에서 뽑았다 아이가.”
주인공인 ‘나’ 가 할머니에 대해 강렬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위 본문에 있는 흉하기 그지없는 할머니의 거기이다. 검고 축 늘어진 성깃성깃 털 몇 가닥 남지 않은 할머니의 거기는 죽음의 추한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는 흉한 거기를 아무렇지 않듯이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이 뜯어보곤 낄낄 웃는다. 그리고 내뱉는 말에 의하여 추한 이미지는 새로운 이미지로 바뀌게 된다. ‘나’의 아버지와 고모들을 추한 거기로 뽑아냈다는 할머니의 말은 자연스럽게 생명의 탄생 혹은 삶과 연결이 된다.
할머니도 4자라면 끔찍이 싫어했다. 뱃사람의 아내에게는 금기 사항이 너무 많았다. 하지 않을 말을 입에 올리면 할머니는 땅에 대고 침을 세 번 뱉었다. 이젠 말할 수도 밥 먹을 수도 무엇보다도 아무에게나 욕을 내뱉고 어디 한번 해보자고 대거리를 할 수도 없다. 죽은 할머니. 그러자 같이 죽었을 할머니의 거기가 떠올랐다.
위 본문에서도 소설의 주제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소설에서 할머니의 흉한 거기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죽을 사자를 통해 죽음을 말하고 이어서 할머니의 우악스런 삶을 말한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죽었을 거기를 떠올리는 장면을 봤을 때 삶과 죽음에 대한 뫼비우스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할머니와 할머니의 거기를 두 개로 나누어서 같이 죽었다는 것은 죽음과 생명 혹은 삶이 하나임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난 널 아껴, 그건 너두 알거여.” 담장 밖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뒤에 여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것 놔. 등이 아프단 말여. 알았으니께 놓고 말혀.”남자가 여자의 몸을 할아버지 집 담장으로 밀어붙인 모양이었다.
“어떡하면 내 말을 믿을 겨? 혈서를 쓰까? 못할 것도 읎어. 니가 하라면 시방이라도 할겨.” 혈서라는 말에 여자가 감동한 듯했다. 뜸을 들인 여자가 말했다. “무섭게 왜 이려? 나는 싫여, 무슨 혈서…… 꼭 말로 혀야 알어? 꼭 글로 써야 알……”
늦은 밤, 주인공의 상가 집 담벼락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을 봤을 때에도 끝과 시작을 하나로 묶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장면은 조금 엉성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상가 집이라하면 밤새도록 불을 환하게 밝히고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하지만 위 장면은 꽤나 강하게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고 여자는 감동하여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환하고 북적거리는 집 담벼락에서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게 엉성해 보인다. 주제를 너무 표현하려다 엉성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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