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백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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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몇 주 전 담임선생님께서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가 있는데 참여할 사람 손을 들라고 하셨습니다. <백범일지> 새 책 을 주신다면서요. 단 독후감을 꼭 쓰는 조건을 붙이셨습니다. 저는 한국 책들을 비싼 돈을 들여 EMS로 구입해 읽기 때문에 책 한 권 공짜로 얻을 생각으로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다섯 살 때 부모님과 이곳 말레이시아에 와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모르는게 많고 한국 책도 영어 책보다 수준을 낮춰 읽기 때문에 맨 처음 이 책을 받고는 처음 보는 단어들과 너무 멀게 느껴지는 한국의 역사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두 번 정도 읽어 보라는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한 번 쭉 읽고 두 번째는 모르는 단어와 역사 속 위인들에 대해서도 좀 더 조사해보았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 ‘일거양득’
백범 선생은 신분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어린 시절 서당에서 공부를 한다거나 관상 공부를 열심히 하셨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 번 뭔가를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정말 배움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린 김구의 열정에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나는 무엇을 얼마나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배우려고 했는지 뉘우치기도 했습니다.
어린 김구선생은 글공부도 목숨 걸고 열심히 하였고 국민들을 향한 애국심도 목숨 걸고 열심히 하였던 것 같습니다. 김구 선생의 청렴결백한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과거장에서의 풍경을 보며 과거에 낼 글을 돈으로 사는 사람, 돈을 쓰고 과거를 대신 봐주는 사람들을 보고 과거장의 부패에 가슴 아파했습니다. 관상 공부를 할 때에는 ‘얼굴 좋은 것 은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은 마음 좋은 것보다 못하다’는 구절을 읽고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김구선생의 마음과 생각 속으로 빠져 들어가 나도 김구선생님과 같은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구선생의 애국심은 그가 18살 때 동학에 입도하고 동학 농민봉기 활동에 참여했을 때에도, 농민봉기 활동에 실패하여 청계동 고능선 선생님을 만났을 때도 참 감동스러운 애국심을 보여줍니다. 이 시대는 일본의 침입으로 백성들이 힘들어할 때였고 그런 아픔에 대해 고능선 선생님과 백범이 마주앉아 안타까워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입니다. 스승과 제자가 공통된 한 가지에 가슴 아파하며 어른인데 눈물을 흘리다니. 내가 이 책 을 읽으며 가장 감동 받은 부분이 눈물 흘리는 이 장면입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침몰뉴스를 가족들과 보며 큰일이라고 어떡 하냐고 부모님은 뉴스를 계속 보시고 누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나 메시지들을 읽어주며 수시로 안타까워들 하는데 나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처럼 “아 그래?"하고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김구선생님의 일기를 읽으며 갑자기 세월호 사고가 떠올라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김구선생님이 사랑하는 민족 우리나라. 나라를 위해서 우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냥 가볍게 생각한 게 너무 미안하고 창피했습니다. 그리고 김구선생이나 안중근 같은 사람이 있어서 한국의 역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김구선생이 치하포에서 왜놈 장교를 죽일 때에는 장부의 기질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김구는 여관에 머물다 만난 일본 사람이 칼을 옆에 차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고능 선선생의 교훈 가운데 ‘가지를 잡고 오르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것은 없다. 벼랑 에 매달려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 할 수 있지’라는 말씀에 왜놈을 죽일 용기를 갖습니다. 이처럼 잠시 잠깐 흔들리는 마음이 있더라도 그 마음을 확고하게 잡아주시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기에 김구의 의지를 굳힐 수 있었을 겁니다. ‘내가 오늘 칠백여 리나 되는 산길을 걸어서 넘어야 하는데 아침은 더 먹고 갈 터이니 밥 일곱 상만 더 차려다 주시오.’ 장부의 기질이 가득 담겨 있는 한 마디였습니다.
왜놈을 죽이는 것에 성공을 하지만 석 달 후 김구는 감옥으로 잡혀 갔습니다. 아들이 투옥 되는데 부모님도 해주로 이사를 왔습니다. 어머니는 투옥된 아들에게 밥을 빌어다 먹여주고 아버지도 그의 석방 운동에 힘을 썼습니다. 아들을 향한 굳은 믿음과 부모님의 열정적인 뒷받침과 희생은 모든 부모님의 공통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부모님 의 지지가 있었기에 감옥에서도 꿋꿋하게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경무관의 질문에 네가 치하포에서 일본 사람 하나를 죽인 일이 있느냐 국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왜놈 하나를 때려죽인 일이 있소. 이놈 너희는 어찌하여 우리 국모를 살해하였느냐. 죄수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경무관의 질문에 이렇게 큰소리로 호통 치는 김구선생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야말로 ‘대장부란 이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의 어린 자식이 죽고, 그의 젊은 아내가 죽었을 때에도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나라를 위해 힘썼던 그의 일생 속에서 그를 끊임없이 믿고 따르고 지지했던 동지들 간의 아름다움 사실 ‘백범일지’를 읽으며 백퍼센트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애국이란 무엇일까, 나라를 떠나 해외에서 사는 내가 할 수 있는 애국은 어떤 게 있을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K-pop , 한국음식 알리기, 한국 여행 권장하기, 한국 역사에 관심 갖기 등.
무엇보다도 나는 내가 한국인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사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김도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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