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기 대외관계와 여진 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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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려중기 대외관계와 여진정벌
1) 대외관계의 변화
11세기 중엽 이전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는 송과 요를 두 축으로 한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국제정세는 11세기 중엽 이후 송과 요가 쇠퇴하고 여진 부족들이 통합하여 강력한 세력을 이루고 중국대륙으로 진출하면서 변동하게 되었다.
(1) 송, 요와의 관계
10세기말~11세기 초 고려와 요는 993년 전쟁을 겪은 이후 서희와 소손녕간의 강화회담에서 약속한 바대로 책봉국, 조공국 관계를 맺었다. 이후 지엽적인 영토분쟁이 지속되긴 하였으나, 기본적으로는 평화관계를 유지하였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거란침입이후 50여 년 동안 단절된 송과의 국교가 1071년 문종대에 재개되었다. 이전 송과의 관계는 거란(요)라는 세력과의 관계에 따라 우호적 또는 중립적 상태를 유지했었다. 허나 11세기 송과의 관계는 요의 압박으로 인해 남송으로 위축된 상황과 맞물려 정치 군사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경제, 문화적인 관계가 주된 형태였다. 이 무렵 송은 요, 서하와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매년 막대한 세폐를 보내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무력약화와 재정파탄이 극에 달했고 송나라의 쇠퇴를 가져왔다. 요는 이 시기 통치 집단의 반란과 분열이 지속되면서 혼란 상태에 접어들었다. 고려는 이러한 대외정세 속에서 송·요·여진과의 관계에 적극 대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문종대 이후 다원적인 외교양상을 통해 알 수 있다.
(2) 여진과의 관계
만주 일대의 여진족은 종족 상태로 할거하면서 요나 고려에 귀부하여 관작을 받기도 하고 혹은 필요에 따라 조공무역으로 필요한 물자를 교역하였다. 때로는 북방 변경 및 해안가에 침입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기본적인 관계 속에서 11세기 중엽 문종대부터 고려에 귀부하는 여진족의 숫자가 증가하고 귀부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070년대에 이르면 ‘축인(蓄人)들이 서로 연달아서 귀부하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高麗史』卷9 文宗 27年 4月內子.
귀부 여진족의 수가 증가하였다. 또한 단순한 귀부가 아닌 자신들의 촌락을 고려의 군현체계에 편입해주기를 요청하는 경향을 나타나고 있었다. 『高麗史』卷9 文宗 27年 4月內子.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요의 쇠퇴와 관련이 있다. 요가 쇠퇴함으로써 여진 사회에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면서 이에서 벗어나려는 여진족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 중에서도 완안부(完顔部)세력이 여진족들을 병합하면서 중심세력으로 부상했다. 동아시아의 역학관계가 변함에 따라 여진 사회에서는 완안부 중심으로 통합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이에 반대하여 고려나 요로 귀부하는 세력이 있었다. 고려에 대한 여진의 예속화는 완안부 세력으로 대표되는 독립세력의 진전과 같이 볼 수 있다. 이러한 독립세력화 경향은 11세기 중엽을 거치면서 표면화 되었다.
2) 숙종대 2차 여진전쟁
완안부 세력의 여진족 통합은 숙종대에 이르러 여진을 단순한 외부세력이 아닌 하나의 강력한 적으로서 인정하게 되었다. 아래는 숙종 6년(110) 8월의 조서 내용이다.
내가 神器를 맡은 이래로 늘 조심하여 북으로는 大遼와 사귀고 남으로는 大送을 섬겨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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