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신분차이 이몽룡 vs 방자 권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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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신분차이 (이몽룡 vs 방자 , 권력의 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춘향전은 권선징악이며 춘향과 이몽룡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춘향전을 방자의 시선에서 각색하여 만든 영화 방자전의 인물들을 춘향전과 비교해보면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춘향전에 이몽룡은 양반집 도련님으로 항상 책을 읽고 반듯한 인물로 나오는데 방자전에서는 다소 빈약하고 어리숙하게 나온다. 방자는 두 영화에서 이몽룡의 몸종으로 나오는 것은 같으나 춘향전에서 부족해보이고 배운 것 없어보이는 것에 비해 방자전에서는 이몽룡보다 남자다운 모습과 자상함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인물로 나온다. 이렇듯 방자전 감독은 인물들의 성격을 춘향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각색 하였다. 방자전에서 현대사회의 서민이 방자라면 정치인이나 장관급의 권력자는 이몽룡이다. 감독은 방자전을 통해 현대사회의 권력자와 서민들의 모습을 영화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보면 이몽룡은 신분의 차이로 방자를 부린다. 이몽룡의 한마디가 방자에겐 법이나 마찬가지다. 양반은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좋은 술집에서 기생들을 끼고 노는 것을 즐긴다. 방탄한 생활을 하던 이몽룡은 과거를 보기위해 한양으로 떠난다. 장원급제한 이몽룡은 마을로 다시 돌아와 자신의 권익을 위해 거짓말로 변사또와 춘향이를 이용하여 권선징악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꾸민다. 양반에서 암행어사로 신분상승을 한 것으로 부족해 더 좋은 자리를 탐한다. 이런 행동을 보면 현대사회의 정치인들과 많이 닮아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기세이다. 자신들과 비슷한 신분인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시한다. 그리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 자리를 누리고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바쁘다.
방자는 이몽룡이 과거를 보러 갈 때 하인에서 벗어나 서민으로서 자신의 삶을 산다. 돈도 벌고 자리도 잡게 된다. 방자는 현재 자신에 위치에서 만족한 삶을 산다. 하지만 춘향이 변사또에게 잡혀 갔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한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게 된다. 결국 이몽룡에게 춘향이를 구해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현대 서민들의 생활을 보면 방자와 비슷하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모은다. 그러나 돈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집을 마련하기도 벅차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된다.
이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극복할 수 없는 신분차이다. 현대에도 신분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신분차이가 곧 권력차이기 때문이다. 이몽룡과 방자를 통해서 권력자들이 벌이는 횡포와 서민들의 나약함을 나타냈다.
대한민국에서 권력은 엄청나다. 권력이 있으면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이고 사람들에게 존경 아닌 존경을 받게 된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악용하는 권력자들과 자신의 현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 단계 더 올라가려고 벌이는 부정부패가 태반이다. 그리고 서민들 앞에서는 친절한척 결국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국회에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나라를 위해 일을 하겠다던 정치인들은 서로의 세력싸움에만 열을 올린다. 자신에게 도움 안되는 사람은 무시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게는 로비를 한다. 당선때가 돼서야 정치인들은 서민들에게 눈을 돌린다. 당선이 되고 나면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권력행사를 한다. 이렇듯 정치인들이나 간부들은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민들은 낳은 삶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한다. 직장을 다니며 적금도 하고 내집 마련에 대한 꿈을 갖는다. 소박하지만 정직한 삶을 살고 있다. 뉴스를 보며 정치인들이 일삼는 횡포를 보고 그저 쓴 소리만 할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라에 세금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정치인들에게 아무런 소리를 할 수가 없다. 졸은 정치인들을 뽑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지만 나오는건 한숨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분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권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쪽으로 기울게 되고 힘없는 서민은 힘들어진다. 힘있고 잘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게 되고 힘없는 사람들은 더 어려워지는게 현대사회이다.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올라가려는 사람을 지금 그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막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감독은 이런 현대사회를 방자전의 이몽룡과 방자를 통해 현대 사회의 신분차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권력의 힘을 말하려고 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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