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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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많고 많은 질환들 중에서 관심이 있는 질환들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특히 관심 있는 질환을 한 가지 고르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어떤 질환을 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한 달 전쯤에 어머니께서 진단받으신 질환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질환으로 하기로 하였다. 한 달 전쯤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시며 뒷목이 뻣뻣해서 병원을 찾았던 적이 있었다. 이 때 CT촬영 후 약간의 출혈이 발견되어 혈관 조영 검사를 하고 뇌동맥류와 지주막하 출혈을 진단받으셨다. 응급으로 수술을 하셔서 다행히 위험을 면할 수 있었지만 뇌동맥류는 이처럼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출혈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릴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내측이 손상되고 결손 되면서 혈관벽이 약해져 비정상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새로운 혈관 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말하고 뇌 바닥 쪽의 굵은 뇌동맥에서 90% 이상이 발견된다.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동맥 가지나 근위부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혈관벽 내에 균열이 발생하여 동맥류가 생기고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약 20%에서는 다발성 동맥류가 발견되고 있다. 다발성 동맥류란 2개 이상의 뇌동맥류로 뇌동맥류환자의 10~15%정도가 다발성 동맥류인데 어머니도 이 경우에 속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난 동맥류를 먼저 수술한 뒤, 회복하고 다시 비파열동맥류를 수술하셨다. 드물지만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혈관벽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또는 유전적으로 혈관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동맥류가 발생하기도 하고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 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흡연, 고혈압, 마약류 사용이 뇌동맥류를 발생시킨다는 보고들도 있다.
뇌동맥류의 증상은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뇌동맥류가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하여 비정상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뇌는 3층의 막으로 싸여있는데 가장 바깥층은 경질막이고 뇌막 안쪽은 연질막과 지주막이 있는데 그 사이의 공간을 지주막하 공간이라고 한다. 이 공간은 맑은 물인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고, 이 공간으로 뇌의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이 지나기 때문에 뇌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이 공간으로 스며드는데 이를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간혹 혈액이 뇌실질을 뚫고 들어가 뇌 내 출혈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뇌조직을 뚫고 뇌조직 안에 있는 또 다른 공간인 뇌실까지 도달해 뇌실 내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출혈 순간 두통이 발생하는데,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하다거나 평생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표현을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출혈 자체로 인해 뇌막이 자극되어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밀폐된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뇌가 심하게 압박되면 의식 저하 또는 혼수 상태에 빠지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또, 뇌 내 출혈로 인해 반신 마비와 같이 손상된 부위와 관련된 신경학적인 결손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 들어간 혈액 때문에 주변의 뇌동맥이 수축하면 뇌에 혈액공급이 감소하여 신경학적인 결손이나 의식 저하 또는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출혈로 인해 지주막하 공간에서 교통하는 뇌척수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뇌실이나 지주막하 공간에 뇌척수액이 쌓여서 수두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의식 저하, 보행 장애, 기억력 장애, 빈뇨, 발작, 팔다리 강직등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파열 되지 않아 눈에 띄는 출혈이 없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자체가 주변 뇌신경을 압박하거나 아주 미세한 출혈로 인해 주변 뇌신경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대 동맥류의 경우 뇌종양과 같은 압박 증상을 잘 동반하며, 제3번 뇌신경과 가까이 위치해 있는 동맥류는 눈꺼풀이 안 올라가는 안검하수 증상이 보일 수도 있고 복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어머니의 경우같이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 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MRI나 CT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뇌동맥류의 경과와 합병증을 살펴보면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약 1/3은 병원 에 도착 하기 전에 사망하고, 1/3은 입원 중이나 치료받는 도중에 사망하였고, 상태가 나빠 수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거에는 수술한 후에도 18% 정도만 장애 없이 정상 생활을 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가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첫 출혈 직후의 환자 상태가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인데 의식이 나쁘고 신경학적 결손이 심할수록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예후가 안좋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영향을 주게 된다. 또, 첫 출혈 이후 재출혈, 혈관 연축, 그리고 수두증은 대표적인 3대 합병증으로서 재출혈은 첫 출혈 이후 24시간 이내에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며 사망률이 70% 이상으로 아주 높다. 혈관 연축은 혈관들이 수축을 일으켜 허혈성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약 2/3 정도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1/3정도 되고 심각한 사망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출혈 이후 3일에서 14일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치료를 안 할 경우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수두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올 수 있으며, 뇌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 출혈이 나타나지 않고 신경학적인 결손을 보이는 경우, 뇌동맥류를 치료한 뒤에도 치료 전의 증상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제3번 뇌신경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치료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부정맥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질환이 동반되기도 하며, 저나트륨증과 같은 전해질 이상이나 신경성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그래서 지주막하 출혈 환자의 경우 뇌병변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의 상태도 감시하면서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므로 명확한 예방법도 없다. 하지만 고혈압과 흡연은 더 주의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뇌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미리 발견되면 파열되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년 이후의 연령에서 증상이 없을 때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받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뇌동맥류가 유전질환은 아니지만 할머니와 어머니도 뇌동맥류로 인해 출혈이 있으셨고 외할머니와 이모께서도 고혈압이시기 때문에 가족력에 연관이 많이 미치므로 나도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무서운 질환으로부터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참고문헌
뇌혈관외과학 대한뇌혈관외과학회. 고려의학, 2010
(간호사를 위한) 뇌신경계 간호 정문주,이상형 옮김 의학서원, 2008
(간호사를 위한)질병이야기 김조자 의학서원, 2008.
간추린 병리학 대한병리학회 정문각,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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