爛柯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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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爛柯(난가)
‘두 동자 바둑구경에 제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망우청락당집》의 난가도(爛柯圖)를 기억하는가. 중국 진나라의 왕실이라는 나무꾼이 살았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갔다가 평소에 가보지 못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두 동자가 나무 아래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왕실이 재미나 옆에 앉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한 동자가 주머니에서 귤 비슷한 것을 꺼내주면서 먹으라고 하였다. 왕실은 그것을 받아먹고 나니 배고픈 줄 모르고 바둑을 구경할 수 있었다. 바둑이 한판 끝나자 한 동자가 도끼자루를 가리키며 자루가 썩었다고 하였다.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의 별에 중독되어(Addicted To The Stars)는 난가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여행을 한 아버지와 그를 기다리는 아들과의 만남. 감독은 시간의 흐름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운석을 집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8광년의 여행을 마친 그는 고작 신체나이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지구. 그는 아들을 찾아가고 마침내 백발의 노인이 된 채 자신을 기다리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부자는 그간의 그리움을 포옹으로 나누지만 이내 다시 아버지는 여행을 하러 나서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무엇보다 감독은 시간에 관하여 상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넣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하로 주인공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주소를 찾아 가려는 그에게 아무도 걷지 않는다며 지하로 이동하라고 로봇은 말한다. 시간은 빛에 의해 성립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지하는 빛이 통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우주여행이라는 매개로 인해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인공의 속성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빛, 즉 시간이 없는 공간인 지하로 그를 옮기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 또한 그러하다. 아버지는 결국 아들과의 만남 이후 다시 시간의 개념이 존재할 수 없는 우주로 떠난다. 우주로 떠난 그는 운석을 집었던 그 자리에 아들의 사진을 내려놓는다. 아들은 시간이 절대적인 장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또한 아들은 그와 연결되어진 하나의 구속하는 다른 이름의 시간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렇기에 사진을 버림으로써 아버지는 시간에서 벗어나는 존재로 다시 한 번 변화되는 존재라고 설명할 수 있게 되어 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르게 존재할 수 있다. 아버지의 10분이 아들을 백발노인으로 만든 것처럼. 이는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동일한 가치인가? 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 나의시간과 남의 시간은 동일한가? 우리는 흥미를 느끼는 일에 ‘시간이 쏜살같다.’라는 표현을 붙이고, 지루한 일에 ‘1초가 1년 같았어.’라는 표현을 쓰고는 한다. 그렇다면 시간은 절대적인 의미보다는 상대적인 의미가 더 잘 어울리는 개념이 아닐까. 그렇다면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이에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은 우리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시간이란 상대적이며 또한 절대적임을 포괄하고 있다. 상대적인 시간은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인지하는 시계 속 시간. 빛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빛으로 인해, 다른 물리적인 법칙에 의해 타자와 구분(영화 속 아들과 아버지처럼)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시간은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순서와 존재이다. 시간은 존재를 설명 하지만 대신 할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비록 물리적 시간은 뒤바뀌었지만 바뀌지 않는다. 감독은 이를 두 사람의 포옹과 대화로 설명한다.
강원도 인제의 854고지. 실측정온도가 영하 25도를 넘기는 극한의 추위에서 보낸 21개월. 그 속에서 강제 아닌 강제로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밖에서 눈 깜짝할 새면 지나갔던 하루, 한 달, 1년이 이곳에서는 정말 지옥처럼 늦게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었다. 왜일까. 왜 이곳의 시간은 멈춘 것만 같을까. 문제는 쳇바퀴 도는 지루한 일상이었다. 매일의 과업과 작업은 바뀌었지만 그것을 대하는 내 마음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루한, 귀찮은 것으로만 인식해버린 내 뇌는 일상에서 그 어떠한 흥미도 느낄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더디게만 시간을 느꼈다. 하지만 그 쳇바퀴 속에서 무엇인가 일말의 가치나 흥미를 느끼고자 노력한 순간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일말의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자의 상대적 시간에 대한인지를 바꿔놓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연쇄적으로 절대적 시간을 바라보는 입장 또한 바꾸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그저 가격에만 집중해왔던 삶이 가치라는 본질적 측면을 바라보게 하였다. 그러한 삶의 태도변화는 이어서 습관의 변화로, 습관의 변화는 성격의 변화로, 성격의 변화는 결국 주위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환경의 변화까지로 이어졌다.
이처럼 필자에게도 시간은 절대적이며 상대적이었고 그러하다. 하지만 상대적인 시간에 치중한 지난 2년을 보낸 필자에게 레드포드의 감독은 이렇게 되묻는다. 자네의 시간. 절대적인 그것은 무엇을 향하는가. 타자를 멈춘다. 그리고 나 또한 당신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에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시간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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