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문 - 썸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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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 <썸걸즈(Some Girls)>를 보고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정말 미친 사람은 자신이 하는 행동에 아무런 의심을 안 갖는다고. 즉,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 기괴하고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정작 그 사람은 그것이 왜 이상한지 모를뿐더러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심지어는 자신은 굉장히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맞다. 정말 미친 사람은 자신이 미친 줄 모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정말 나쁜 사람은 그것이 나쁜 건 줄 모른다.
연극 <썸걸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 건 아마 남자 주인공인 진우의 행동 때문일 것이다. 진우는 영화감독에 잘 나가는 대학교수이다. 그는 곧 ‘정문희’라는 여자와 약혼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전에 사귀었었던 여자들인,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 있는 양선, 바람둥이 여자이자 날라리인 민하, 선배의 부인이었던 정희, 레지던트 4년차인 은후를 호텔방에 불러내서 만난다.
첫 번째 여자인 양선. 그녀는 그의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다. 그녀는 마치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다. 수수한 옷차림에 서글서글한 말투, 돈 한 푼에 망설이고 아이 둘에 남편은 홈플러스 강서구점에서 리빙 쪽을 담당하고 있는, 그런 전형적인 남편과 아이들을 둔 전형적인 아줌마였다. 그는 15년 만에 그녀를 불러내서 말한다. 미안하다고. 그 때 일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글쎄. 모르겠다. 필자가 그녀라면 나를 떠나간 사람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화날 것 같다. 물론 15년 전 일이지만 말이다. 상처는 아무리 오래되어도 다시 찌르면 터져서 피가 나오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더군다나 헤어지게 된 건 진우가 다른 여자애랑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고 그가 그녀를 먼저 떠났다. 그래도 그녀는 그를 이해하려 했다. 다 예전 일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예전에 상처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그의 뺨을 때리고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울면서 가버린다.
두 번째 여자 민하. 섹시한 느낌이 나는 짧은 치마에 된장녀처럼 보이는 악세 사리를 한 여자였다.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나쁘게 말하면 까진(?) 그녀는 그에게 자꾸 자자고 조르기까지 한다. 그렇게 생각 없이 구는 그녀이지만 사실 그에게 상처받았기는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였다. 항상 두 번째일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을 아는 여자.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는 자신이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대하는 상대방이 기분 나쁜데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한 그녀였다. 마지막 그와 침대에 누워서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고 옷과 구두를 챙겨 떠나가는 그녀는 정말로 안타까워 보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저 여자는 두 번째 여자일 수밖에 없는 걸 알면서 저런 행동을 하며 저러고 살까가 궁금했다. 자신을 진심으로 아낄 줄 모르는 그녀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분명 외로워서 그럴 거다. 일시적이고 가벼운 만남이라 하더라도 그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려고 수많은 남자를 만나고 수없이 많은 밤을 그들과 보내는 것일 테다. 글쎄. 그런다고 본질적인 외로움을 해소할 수는 없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분명 그녀도 그걸 알지만 그래도 너무 외로워서 잠시도 못 견디게 외로워서 그러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여자 정희. 그녀는 진우의 선배인 어떤 영화감독의 아내이자 진우의 선배이기도 한 한때는 잘나가던 영화배우였다. 진우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때 그녀는 그는 진심으로 사랑했다. 남편과는 다르게 자기 전에 자신의 머릿속에 그림을 할머니가 어린아이에게 들려주듯 그렇게 이야기하던 그의 그런 모습에 정희는 끌렸다. 그는 정희에게 선배를 버리고 도망가자고 했다. 물론 그는 그냥 하는 말이었겠지만 그녀는 믿었다. 역시나. 그건 정희의 착각이었다. 막상 몰래 만나던 걸 들키자 그는 홀로 도망 가버리고 남아서 상처를 받고 그 힘겨운 생활과 시간을 보내며 평생 자신을 용서해 준 남편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했던 건 정희 혼자였다.
그녀 또한 외로웠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졌음도 물론이겠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복수를 하려고 그가 오라고 하는 그 호텔방으로 갔다. 그리고 자신과 자자고 말한다. 왜냐고 묻는 진우에게 그녀는 말한다. 너한테 상처주고 싶다고. 너와 자는 것이 진우의 약혼녀인 문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고 진우에게도 그것이 상처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직전 상태까지 간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러지 못한다. 진우에게 아픔을 주려고 노력하던 그녀지만 자기 전에 그가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다시 보자 예전의 그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결국 그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고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입을 막으며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나간다.
레지던트 4년 차이며 의사가 될 진우가 부른 마지막 여자 은후. 엘리트같이 보이는 단정한 옷차림과 그에 맞는 행동을 보인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그는 그녀의 동생과 바람을 핀 것 같았다. 그녀의 동생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죽기 전에 진우의 이름을 불렀다고 하는 걸 보니 말이다. 그녀 또한 그에게 상처를 받았다. 그녀도 운다. 그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늦게 아물고 있었다. 그런 그녀는 그와 몸싸움을 하다가 우연히 그가 설치해 놓은 카메라를 발견한다.
헉. 여자는 충격에 휩싸인다. 남자는 말한다. 자신의 영화의 소재로 쓸 거라고.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내용을, 소재를 쓰는데 그게 뭐가 나쁘냐는 식으로 말한다. 여자는 아마 엄청나게 실망했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그런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나쁜 놈은 자신이 나쁜 놈인지 잘 모른다. 진우가 딱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알더라도 그게 뭐 대수냐는 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더 나빠 보였다. 그렇게 자신의 과거를 파는 것보다 그 여자들을 불러내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을 거를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내용적인 측면에서 <썸걸즈>는 가볍고 신나게 볼 수 있는 연극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생각해볼 수 있게끔 만드는 연극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는 상처에 대해서, 헤어진 연인들은 결코 좋게 끝날 수 없다는 진리, 나쁜 사람은 자신이 나쁜 짓을 하는지 모르고 남을 상처주지만 결국 나중에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어떤 방법에서라도 받는다는 점 등등을 말이다.
또한 이 연극을 보면서 필자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첫 번째 여자인 양선을 연기했던 여배우를 보면서 말이다. 필자는 연기를 하거나 수업을 들을 때 소리가 작다는 지적을 잘 받는다. 즉 입 안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입을 많이 벌리면 되는 줄 알고 입을 최대한 많이 벌렸었다. 하지만 이는 묘책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입을 많이 벌린다고 해서 소리가 커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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