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등학교에 대한 공식적 모델의 적1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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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다란 조직은 어떤 관료제적 요소를 포함하며 이것은 교육적 조직에 있어 진실이다.” 라는 Bush의 말처럼, 학교라는 교육조직은 관료제적 요소를 포함하지 않을 수 없다. 구조모델(Structual models)에서 Bolman과 Deal이 언급한 구조 모델의 기초 가정 ‘조직은 일차적으로 선정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존재한다.’, ‘어떤 조직에도 목적, 환경, 기술, 구조가 있다.’라 언급하였다.
을 통해서도 학교라는 조직은 이미 공식적 모델을 상정하고 있다. 학교는 공식적 모델이 갖는 특성의 정도가 잘 드러나느냐 아니냐에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학교라는 것 자체는 공식적 모델이 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학교란 적어도 설립 목표와 교육 이념을 포함한 목표를 가지며, 학교 구성원에 있어서 ‘교장 - 교감 - 교사 - 학생’이라는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다. 거창고 역시 인가된 사립 고등학교로서 기본적인 공식적 모델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목표, 조직 구조, 외부환경, 지도성에 입각하여 거창고의 공식적 모델의 측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목표
공식적 모델에서의 목표설정은 조직의 장이나 상위직원들에 의한 결정에 중점을 두며 다른 구성원들의 지지는 문제시 되지 않는다. 일단 목표가 설정되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당연히 그 목표를 위해 일한다고 가정한다. 거창고의 경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교육’을 교육이념으로 하여 신앙교육과 지식 및 인격교육을 실시하는 교육 목표를 실시하는 학교이다. 이런 공식적 목표에 적극 지지하고 동조하는 교원과 학생들로 학교가 채워져 있다. 이런 점은 공식적 모델이 말하는 목표의 특징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거창고의 설립 초기를 돌이켜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3대 교장으로 취임한 전영창 선생은 전임 교장과는 완전히 다른 목표를 학교에 제시한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철학으로 거창고를 새롭게 설립한다. 즉 기존의 거창고 내에 구성원들과 합의를 이룬 목표가 아니라, 전영창 선생의 뚜렷한 목표의식 하에 거창고를 만든 것이다. 즉 기존의 거창고는 사라지고 전영창 선생의 교육철학에 의한 거창고가 탄생한 것이다. 뚜렷한 교육철학을 가진 교장이 학교를 경영함에 있어서 그가 제시한 공식적 목표는 상대한 위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교장이라는 공식적 지위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따라 학교경영을 한 점은 분명 공식적 모델에서 말하는 목표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② 조직 구조
거창고는 외형적으로 ‘교장-교감-교사-학생’이라는 명확한 객관적 실체로서, 조직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 구조 안에서 구성원들의 지위에 따른 역할을 강조하기 보다는 공식적 지위와는 별개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거창고의 교육목표를 위한 수평적 조직 구조에 가깝다. 의사전달체계에 있어서도 공식적 모델에서 말하는 수직적 위계질서에 의한 top-down식의 의사전달체계는 강하지 나타나지 않는다. 조직 구조는 형식적인 위계로써 존재할지 모르나 그 내면의 구조는 수평적이고 횡적인 관계가 강조되고 정책 및 의사결정에 있어서 모든 구성원들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행사하고 있다. 특히 예술제와 같은 학교 행사의 경우 전적으로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등 학교 전반에 있어서 학교 구성원들 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조직 구조 측면에서는 공식적 모델의 특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③ 외부환경
거창고는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깊은 유대감과 신뢰가 높다. 책임 있는 리더로서 학교를 운영한 전영창 선생 및 전성은 전임 교장, 그리고 도재원 현 교장 선생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다. 인성교육과 지식교육 그리고 대학입시의 경이적인 합격률은 거창고를 높이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평가 속에서 거창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고 거창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높은 경쟁률은 이를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방이다. 개방체제로서의 공식적 모델은 환경과 광범위한 연계를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거창고는 그들의 교육적 성과를 지역사회에 표출하는 상호작용적 조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거창고의 성공에 힘입어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평생교육도시로 지정되었으며, 거창군에 연간 15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함께 인구 유출을 억제하는 기능도 하는 것으로 거창군은 분석하고 있다. 이렇듯 지방의 보잘 것 없는 거창군이 이런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거창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거창고 성공은 거창고 내부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라 주변 학교와 거창군 전체, 더 나아가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지도성
공식적 모델에서의 지도성은 최고 관리층에 있는 사람에게 귀속되어 있으며, 그 사람은 조직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주요 공식적 목표를 설정한다. Baldridg는 학교 내부문제를 해결하고 외부환경의 위협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준다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 최고 관리층, 즉 교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거창고 역시 이런 측면을 엿볼 수 있다. 거창고 인수 시기의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신정권 및 전두환 정권 시기에 발생한 정치적 외압에 있어서도 굳건히 학교를 지킨 이는 바로 전영창 교장 선생이다. 거창고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구심점이자, 학교경영에 있어 총 책임을 지는 교장으로서 학교를 이끌어 온 사람이 바로 전영창이다. 이런 지도성은 전영창 선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이자 제자인 전성은 선생, 그의 제자인 도재원 현 교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지도성은 기본적으로 교장이라는 공식적 지위의 권력에 기반하고 있다. 즉 거창고의 실질적 설립자의 아들이자 소유자인 점과 그 친구로서 갖는 의미는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전영창, 전성은, 도재원 선생들이 갖는 지도성은 공식적 지위라기보다는 개인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교장이 아닌 일반 평교사로서 존재하였다면 지금의 거창고가 존재했을까하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즉 학교의 실질적 설립자로서, 교장이라는 지위가 갖는 공식적 권력이 오늘날 거창고를 만든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최고 관리층의 목표설정과 그에 따른 학교경영은 분명 공식적 권력에 기반 한 작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영창, 전성은, 도재원 교장들이 갖는 공식적 지위와 그 권력의 원천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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