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 를 읽고 불의 전차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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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를 읽고
너무나 익숙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이 영화는 파리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스포츠 영화이다. 불의전차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많은 상들을 휩쓸었으며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영화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영화에는 ‘육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그러나 너무 다른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한명은 해롤드 에이브러햄. 이름은 성경의 인물인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인데, 그는 아브라함과 닮지 않았다. 그는 유태인이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고, 유태인이라서 당한 멸시와 천대를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그는 그의 주변사람들이, 그의 팬들도 알만큼 승부욕이 강하며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가 달리는 이유는 영국에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당해야 했던 차별을 보란 듯이 이겨내기 위해서이다. 그 받은 상처가 큰 만큼 그가 달려야 하는 이유도, 승부욕도 강하다.
해롤드는 승부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자신만만하며, 강한 그가 처음으로 에릭 리델이라는 사람을 만나 패배라는 것을 맛본다. 패배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 않은 두려운 대상이지만, 해롤드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에릭에게 패배한 후 그는 몇일동안 강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 충격은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져 더 이상 달리기 두려운 마음까지 갖게된다. 그러나 곧 극복하고 육상계의 전설적인 인물에게 코치가 되어달라 청하며 에릭이라는 ‘목표’를 갖게 된다.
에릭이라는 목표가 생기자 그는 피나는 훈련을 한다. 그동안 자신보다 빠른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기에 여유를 가졌다면, 지금은 에릭을 이기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도 만나지 않고 훈련에만 몰입한다. 해롤드에게 그 훈련의 과정은 괴로운 시간이었다. 오직 에릭을 이기고 최고가 되기만을 바랐다. 눈을 감아도 에릭의 얼굴이 떠오를 정도로 에릭만을 생각했다. 그의 실력은 더 좋아지고 있었으나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결전의 날, 에릭의 사정으로 인해 함께 시합을 하지 못했지만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코치와 함께 기뻐하며 술을 마시지만 어딘가 허전하다. 기쁘지만 허전하다. 그리고 또 한사람, 에릭 리들이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 사람으로, 선교사의 아들로 중국에서 자라왔고 달리기가 매우 빠르다. 그의 친구는 그를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선교사의 사명을 받았다. 그래서 육상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혹시 하고 싶었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오직 선교인줄만 알았다. 그러나 고향 스코틀랜드에 방문할 때, 아버지와 친구의 설득을 듣게 된다. 아버지와 친구는 에릭에게 ‘달리기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다. 선교도 무엇인가 눈에 띄는 것이 필요하다. 달리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그리고 에릭은 결심한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후에 중국에 선교사로 가겠다고.
그의 훈련은 힘들지 않다. 영화에서 그의 웃는 모습을 찾기란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해롤드가 진흙탕에서 코치와 단둘이 고된 훈련을 하는 반면, 에릭은 지나가는 동물들과, 자연에서 즐겁게 달린다. 그는 달리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달리기라는 재능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알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빨리 달리는 재능을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나는 그것으로 하나님을 드러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기기 위해, 메달을 따기 위해 안절부절 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께 맡기고, 영광을 드러내게 해주실 하나님을 신뢰했다. 이런 에릭을 보며 나도 하나님의 뜻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길인지. 고3, 늦게서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동안 생각 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었고 어떤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리고 재수를 결정했다. 혼자 수능을 준비하는 기간은 외로웠다. 그래서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나의 길에 대해서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지금의 길이다. 대학교에 입학 후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이 길이 정말 내 길이다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공부해왔는데, 요즘은 그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일까? 이것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길이 맞을까? 고민과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과정을 보니 어쩌면 하나님의 뜻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때 안하던 공부를 늦게서야 하며 재미를 붙여 내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즐거웠고 그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힘들게 공부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조여오고 있었다. 조금의 시간도 낭비하기를 두려워하고, 쉬어도 쉬는게 아니었다. 항상 무언가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해야했고 그것이 마음을 짓눌렀다. 마치 해롤드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리고 지금 뒤를 돌아보니 하나님과 너무나 멀어져 있었다. 공부라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눈으로 보기에 좋은 명분들을 세워놓고 실상은 공부핑계로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도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려했다. 그러다보니 이 길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길인가, 내가 원하는 길인가 라는 근본적인 것까지 흔들리게 되었다.
그토록 열심히 훈련했는데 시합이 주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에릭은 깨끗이 포기한다. 에릭은 그 과정도 항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였다. 내가 정말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삶에 평안이 없고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압박감을 느껴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과 멀어진 관계를 다시 가까워지게 노력하고, 회개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 어떤 길인지 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감사한 영화이자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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