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영화의 특징과 Abbas Kiarostami감독에 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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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영화는 1980년대 초 프랑스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세계영화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란영화를 접했던 관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서방언론의 편향된 보도 속에서 이란의 모습은 ‘여성 차별’과 ‘극단적인 이슬람원리주의의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란의 영화는 고도로 절제된 감성과 기법으로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는 ‘하나의 유일한 정답’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의 영화에서는 기존의 정형화된 사고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란영화의 뿌리는 이란의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간결함의 미학을 상징하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이란의 시의 간결하고 단순한 구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주제와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나아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영화 만들기를 특정인에서 대중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키아로스타미는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을 영화에 출현시키고 일반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 담아내도록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란인들은 시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거리 곳곳에서 시 한 수를 읊은 모습들은 이란인들의 삶이 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흐세인 마흐말바프는 이란에는 2만명의 시인과 15만명의 갓베(Gabbeh)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갓베 만드는 사람들은 단순히 기능공이 아니라 모두 예술인이라고 표현했다. 모흐세인 마흐말바프 가족들은 모두 다 영화감독들이다. 몇몇 거대 영화사에 의해 세계영화시장이 좌우되는 현실에서 모흐세인 마흐말바드 가족들은 영화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예술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적인 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압바스 키야로스타미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무엇이 비이상적인지 말할 수 있다. 이제 영화가 카메라를 통해 이야기만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영화는 이미지로 얽어 놓은 소설이 아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감독은 관객의 마음 속에 침투해서 영화의 주제에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감독은 질문을 던질 뿐 답을 찾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막대한 자본과 첨단과학기술이 주류를 이룬 세계영화계에 이란영화가 던지는 관객 중심의 영화는 미래의 영화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방향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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