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학]씨름선수의 정체성 형성에 관한 생애사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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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생명공학의 발달로 장기이식과 인간복제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정체성’에 대한 물음은 이제 더 이상 부질없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의 육체는 여전히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계들 속에 존재하기에, 육체가 갖는 의미와 역할을 둘러싼 논란은 항상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정체성이란 자기에 대한 확신 속에 자신의 노력과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삶에 의미를 갖게 하는 총체감, 통합감, 옳고 그름을 판단․선택하는 감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각 개인은 그가 속해있는 사회에서 구조적 지위와 역할을 통해서 고유의 의미가 부여되고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회 변화에 따라 정체성이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한 개인이 수행하는 수많은 역할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다. 나의 올바른 모습, 즉 나의 정체성은 역할과 기대를 바탕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사회적 역할과 기대의 합이 곧 나의 정체성은 아니다. 정체성은 사회 속에서 실존을 추구하는 개인의 ‘자기 정의’, ‘자기 이미지’이다. 개인의 정체성은 사회․문화적 표준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부드럽다. 부모는 자식을 부양하고, 자녀는 부모를 봉양한다.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운다. 이러한 표준은 한편으로 사회를 유지하고 개인을 안정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억압하기도 한다(조용환, 1999). 이 점에서 우리는 개인적 정체의식과 사회․문화적 정체의식이 서로 상호작용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타인과의 상호작용, 타인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본 연구는 운동선수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씨름선수의 삶을 다루기 위한 것으로 운동선수의 삶의 조건 속에서 형성되고 공유되는 독특한 생활방식과 삶에 부여하는 독특한 의미체계를 다룰 것이다. 그 동안 운동선수의 삶을 주제로 한 논문은 간혹 발표되었지만, 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는 국내에서 매우 드문 실정이다. ‘운동선수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실태와 개선방안’(이학래와 고재곤, 1994)은 운동선수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최초의 학술적 연구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실증적으로 접근되었던 까닭에 그들의 생활세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김정명(1999)은 ‘청소년 인권의 사각지대 : 체육특기생’에서 체육특기생들이 당면하고 있는 인권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사회적 자각을 드러냈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질적 연구의 일환으로 양적연구가 놓친 정보나 왜곡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최대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운동선수의 생애사 연구는 한 개인이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어떻게 교육적인 경험을 축적시켜 왔는가에 대한 연구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교육적 경험은 행복과 만족, 갈등과 좌절을 수반한다. 그리고 단계에 따라 그 질적 특성이 달라진다. 그 결과 교육적 경험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며, 운동선수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수반하게 된다. 운동선수의 생애사 연구는 그들의 조직과 학교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의 과정에서 한 개인이 보여주는 활동과 그 이면의 인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러나 운동선수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탐구는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운동선수 정체성 체계를 구성해오던 내용들이 시대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즉 사회 속에서 형성된 운동선수의 정체성이 시대변화의 맥락에서 어떤 위치를 갖게 되는지, 정체성 체계의 내용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일반 대학생과 유리된 씨름선수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생애사적 방법을 통해 규명함으로써 현장 지도자들이 운동선수를 지도․육성하는 데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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