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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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관
2. 등장인물
3. 내용 요약
4. 대립구조
5. 난쟁이 아버지의 비상과 추락
6. 감상평
본문내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2개의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연관성을 지니는 연적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단편인 뫼비우스의 띠 는 어는 교실의 수학 시간에서 시작한다.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한다. 한 아이는 얼굴이 새까맣게 되어 내려왔고 또 한 아이는 멀쩡한 얼굴로 내려왔다. 누가 얼굴을 씻을 것인가. 학생들은 더러운 아이라고 답한다. 누가 얼굴을 씻을 것인가. 학생들은 더러운 아이라고 답한다. 선생은 아니라고 말한다; 얼굴이 멀쩡한 아이는 더러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자기 얼굴을 보고 자기 얼굴에도 그을음이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노릇 아닌가. 선생은 다시 묻는다. 누가 얼굴을 닦았을까. 그러나 학생들은 이번에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선생은 말한다; 두아이가 똑같이 굴뚝을 청소하고서 한 아이만 얼굴이 깨끗하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 문답은 언뜻 보기에 무슨 넌센스 퀴즈 같지만, 이 연작 전체를 관류하는 논리적 뼈대가 된다. 세상은 잘못된 물음틀로 사람들을 현혹하기 쉽다. 고정 관념을 버려야 제대로 볼 수 있고, 모순덩어리인 이 세상의 문제들은 그 힘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겉보기 현상을 제시하고 그것을 곧이어 뒤집어 보이면서 그 현상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수법을 자주 동원한다. 굴뚝 이야기에 이어 제시되는 난쟁이와 곱추의 방화 살인극이 그렇고, 몸을 팔면서 자기 집문서를 훔쳐 오는 소녀가 그렇고, 악덕 기업주를 죽이려다 착각해서 그 동생을 찌르는 노동자의 이야기가 그렇다. 못 가진 자들이 저지르는 살인, 방화, 매춘, 도둑질로 이 소설은 가득 차 있다. 물론 이런 설정은 현실에서도 이런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거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점에 터잡은 것이다. 하지만 조세희는 이런 현상이 단지 겉보기 현상에 불과하다고 곧이어 말한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음을, 죽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범죄로 나타나게 됨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줌으로써 조세희는 겉보기의 선과 악을 뒤집는다. 그들을 이 모든 범죄로 몰아가는 힘은 바로 가진 자들의 횡포와 약탈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겉보기에 ꡒ횡폭하고 잠재적 범죄자고 무식한ꡓ 노동자들은 더없이 선량하고 도덕적인 사람들로 반전된다. 이와는 반대로 자본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으며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도덕과 법을 깔아 뭉개는 악한으로 바뀌어 버린다. 이 뒤집기는 살인을 하고 감옥에 갇힌 난쟁이의 아들 영수가 감옥 ꡐ안ꡑ과 감옥 ꡐ밖ꡑ을 뒤바꿔 버리는 논리에서 극에 달한다. 그리고 뫼비우스의 띠니 클라인씨 병이니 하는 위상 수학적 개념과 맥을 같이 한다.
물론 이런 논리적 역전을 거치더라도 살인과 방화에 대한 비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져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에 넘치는 고도의 서정은 그 비난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그 서정성은 사람을 묶어 놓은 채 불을 지르는 장면, 난투극과 투신자살, 칼로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에서 피비린내를 삭제시켜 버린다. 심지어는 ꡒ난쟁이라는 신체적 기형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진다.ꡓ
자본가는 끝없이 빼앗으려 하고 노동자는 생존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피 흘리는 비극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다루고 있다. 그러면 이런 비극을 끝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세희가 제시하는 주된 해결책은, 이웃의 것을 빼앗는 행위가 죄악임을 깨닫는 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다. 물론 노동자의 단결, 올바른 교육, 법의 개정 및 수호 등도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되긴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부수적 중요성만을 지닌다. 그가 양심적 중간층 ꡐ신애ꡑ을 등장시키거나,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하는 재벌 2세를 만들어 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일에 의해서 이 땅 위에 평화를 이뤄 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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