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을 써서 학교에 제출하는 것이 몇 년 만의 일인지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는 꽤 많이 썼었던 것 같은데 중학교 이후로 차츰 줄어 고등학교 때부터는 독서 감상문이라는 과제를 받아 본 기억이 없다. 이렇게 오랜만의 일이라 나는 독서 감상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선정된 책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프랑스 작가가 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제목에서 부터 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책이라니...
내가 겪을 고생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어쨌든, 내게 주어진 과제이기에 푸념만 할 수는 없는 법! 먼저 책을 읽기로 했다. 그리고 책을 펼 친 순간 내개 닥쳐 왔던 수많은 고난을 지금 - 2주 만에 드디어 다 이겨냈다.
비록 책 읽는 과정을 ‘고난’이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이 책 1권과 2권(바람 부는 길에서)을 다 읽은 지금, 독서 감상문의 제목이 위처럼 ‘짜증을 넘어선 분노에서 기쁨의 고통으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나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해가 땅으로 드러누운 저녁 무렵 난 이 책을 다 읽고 접었다. 그렇게 나의 무수한 하루중에 오늘이라고 부르는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오늘은 바람이 있는 아주 맑은 날씨였다. 이런 날은 24시간이 아니라 한 72시간쯤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말이다. 날씨가 한 몫을 한걸까? 오늘같은 날씨와 이 책은 너무도 잘 어울린듯 하다. 읽으면서 짬짬히 창밖을 내다보고 식은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그렇게 또 난 오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라는 그의 물음 앞에서 그리고 그가 내리는 그만의 정의 앞에서 난 말랑말랑한 공감대를 느껴본다. 요즘같은 세상에 하루가 가지는 무수한 행복들을 모르고 지나가거나 혹은 너무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들을 그냥 남의 하루처럼 보내는 이들이 태반이 요즘에 그의 이야기는 아주 이색적이지만 아주 친근하게 다가오는건 당연할 것이다. 특히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같은 곳에선 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읽고정보화시대의 경쟁력은 속도다. 속도에서 뒤지면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결국은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그러나 속도가 중요해지면 질수록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속도의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뿐만 아니라 맨 앞을 달려가고 있는 이들도 한번쯤은 숨가쁜 속도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바쁘게 달리고 있는 동안 우리들은 스스로를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어쩌면 샘물 같은 책인지도 모른다.내가 먼저 읽고 그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독서 수준을 들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염려와, 선물은 했는데 막상 당사자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는 책일 수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저런 염려 없이 이 책을 나의 고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졌다.내가 느낄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그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가슴 벅찬 뜨거움, 그리
것이다.느림 느림이란 무엇일까. 느리다는 것은 느긋하다는 것이다. 느긋하다는 것은 너그럽다는 것과 통한다. 너그러운 것은 마음이 여유 있다는 것이다.느리게 산다는 것,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행동과 행동사이의 공간을 의식하면서 살고, 생각과 생각사이의 공간을 음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다림의 공간이기도 하다. 기다림의 그 공간은 앞의 일과 뒤의 일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 공간에 내가 존재할 때 그때, 느리게 사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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