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수호지를 읽고

독후감을 듣는 것처럼 나를 즐겁게 해준 일은 별로 없다. 번번이 당하는 일이지만 문학과지성사의 김병익(金炳翼) 형에게는 이번에도 역시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 그는 소설 연재중에는 무시로 나를 만나 많은 충고와 격려를 주었으며, 동아일보 조사실에서는 나를 대신하여 ‘모택동 어록’을 찾아주었고, 심지어 자신에겐 전혀 필요 없는 625 동란에 관한 신간 서적까지 구해주었다. 특히 내게 잊을 수 없는 일은 일만 매에 육박하는 막대한 분량의

수호지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삼국지를 쓰기엔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것같기도 하고 망설이던 찰나 갑자기 고등학교때 읽었던 대륙의 딸이란 책이 생각났다. 물론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이기에 자발적으로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국어선생님께서 방학 과제로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셨기에 마지못해 읽긴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꽤 오랜만에, 그것도 한번 읽었던 작품을 다시 읽으니 첫 번째의 독서때와

독후감으로 고민하는 이들은 ‘북 섹션’에서 최고의 서평들을 만날 수 있고 논술과 작문으로 고민인 이들에겐 칼럼과 사설이 있다 여행 순례기와 맛집 기행은 여행기와 감상문의 훌륭한 표본이 된다.2장. ‘속 메모광 시대’메모는 사장되기 쉬운 기억의 편린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정민 교수는 메모가 밑바탕이 돼 탄생한 책들을 다시 메모로 정리해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으니 ‘메모가 메모를 확대 재생산하는 격’이라고 했다.

독후감으로 고민하는 이들은 ‘북 섹션’에서 최고의 서평들을 만날 수 있고 논술과 작문으로 고민인 이들에겐 칼럼과 사설이 있다 여행 순례기와 맛집 기행은 여행기와 감상문의 훌륭한 표본이 된다.2장. ‘속 메모광 시대’메모는 사장되기 쉬운 기억의 편린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정민 교수는 메모가 밑바탕이 돼 탄생한 책들을 다시 메모로 정리해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으니 ‘메모가 메모를 확대 재생산하는 격’이라고 했다.

읽고, 좋은 영향을 받지 못하거나, 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거나,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거나 하면, 독후감 쓰기나 그밖의 여러 시도가 모두 의미가 없어지는 까닭이다.1. 무엇이 책을 고를 때 기준이어야 하는가1-1. 독자지금까지 많은 권장도서가, 단지 그 책이 이름을 날렸다거나,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전문학자들 사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책이,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좋은 책일까? 누구나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