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에드거 앨런 포우의「검은고양이」를 읽고

할 수 있는데, 그 전형은 《갈가마귀 The Raven》(1845)이다. 그의 담시(譚詩)는 죽은 연인에 대한 끝없는 연민의 정에 차 있다. 그러나 이듬해의 《창작의 철리(哲理) The Philosophy of Composition》(1846)에서는 이 작품을 분석, 어구 하나하나가 모두 주도면밀한 계산하에서 구사한 것이라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보들레르는 그의 단편을 읽고 놀라 “여기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작품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하면서 평생을 포우의 작품 번역에 바쳤다.

할 수 있는데, 그 전형은 《갈가마귀 The Raven》(1845)이다. 그의 담시(譚詩)는 죽은 연인에 대한 끝없는 연민의 정에 차 있다. 그러나 이듬해의 《창작의 철리(哲理) The Philosophy of Composition》(1846)에서는 이 작품을 분석, 어구 하나하나가 모두 주도면밀한 계산하에서 구사한 것이라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보들레르는 그의 단편을 읽고 놀라 “여기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작품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하면서 평생을 포우의 작품 번역에 바쳤다.

검은 고양이』와 같은 대중적인 작품의 해석과 감상 또한 평범하지 않으며 나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의 평범함에 조금 우울해진다 이 엄청난 책을 읽고, 게다가 독서에 대한 감상까지 적어놓은 소화력이 출중한 유미리라는 작가에 대해 놀랄 따름이며,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글을 쓰는 이미지인 작가지만 독서에도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하는 당연함을 잊고있던 나에게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이 책은 20대의 젊은 여성이 쓴 에세이

검은 고양이애드가 앨런 포 지금부터 내가 쓰는 얘기는, 거짓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이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누군가 그대로 믿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걸 바라고 싶지도 않다. 사실 나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도 믿기 어려운 일을 남들에게 믿어달라고 한다면 그것도 우스운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겐 이것이 미치광이의 잠꼬대로 여겨질 것이다.그러나 나는 지금 미친 것도, 꿈을 꾸는 것도 아니다. 내일이면 나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를 읽고이야기의 첫 시작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독자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것처럼 시작한다. 마치 이야기 속의 만들어진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것 과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 ‘나’는 자신이 겪었던 사건에 대해 공포 그 자체였다고 앞서 말한다. 대개 사람들은 자극적인 소재에 호기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공포 그 자체라는 말은 그런 사람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를 읽을 준비를 하게 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