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침몰선을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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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1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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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서, 이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물체 즉 본성을 잃어버린 물체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사실은 그의 의식의 성장을 의미하고 이를 근거로 이 소설을 성장 소설로 규정할 수 있다.
이 소설의 대충의 줄거리는 고등 학교에 진학한 수진은 어떤 소녀와 친해졌다. 수진은 소녀에게 침몰선 이야기를 포함하여 고향 바다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이야기하였다. 수진은 소녀의 신비스런 눈매에서 승화된 바다와 침몰선을 보았다. 그러나 수진을 졸라서 바다와 침몰선을 본 소녀는 더 이상 바다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소녀의 눈에서 바다의 그림자도 사라져 버렸다. 그 눈은 수진을 절망감으로 몰아갔다. 바다에서 소녀를 먼저 보내고 난 뒤 소년은 바다, 침몰선을 비롯한 어렸을 때의 불가사의한 모든 일들에 관한 해답을 이에서 얻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소녀에게 또한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깨달음 때문에 수진은 다시 소녀를 만나던 날 바다 이야기를 사정없이 늘어 놓았다. 그 해 수진은 대학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변명하면서 마을로 돌아오고 만다. 그는 바다를 원망하고 소녀를 미워했다. 그러는 동안 더벅머리의 수진은 '자네'라든가 '총각'이라는 이름 아닌 이름으로 불려지게 된다. 스무 살이 된 수진은 옛날 마을의 청년들이 그러했듯이 스스로 동네를 떠났다. 일 년쯤 뒤에 군복을 허술하게 입고 동네에 돌아온 수진은 침몰선에 관해서는 불평도 잊은 채 조금씩 돋아오른 턱수염만 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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