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근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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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탈산업화와 액체근대의 탄생

해방과 개인성

시간과 공간

노동

공동체

본문내용

1) 냉전의 해체
2) 교통과 통신의 급격한 발달
3) 빌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로 대변되는 정보산업의 발전과, 서비스 산업의 대두

1990년 초엽에 냉전이 해체되던 당시에, 무지한 자본주의권 국가의 지식인들은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상대로 최종적으로 승리했음을 공언하며 기뻐하였다. 하지만 이는 실상 기뻐할 일이 아니었다. 공산권의 해체는 자본주의 국가의 위기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왜 그러하냐면, 냉전의 해체, 즉, 공산권의 해체는 어찌보면 공산권의 수많은 국민들이 자본주의권 노동 시장에 편입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시 공산주의 국가들의 인구들을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자. 중국이 15억(13억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2억 정도가 더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인도가 10억, 구소련 국가 5억, 모두 합쳐서 대략 30억이 자본주의권 국가의 노동시장으로 편입들어오는 것이다. 엄청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자본주의권 제조업 국가들의 자본가들은 자국의 노동자들에게 비싼 월급을 주면서까지 경영할 필요가 없으며, 차라리 싼 인건비의 중국(구공산권 국가)에 공장을 이전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서 경영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 이후에 교통, 통신의 급격한 발전을 통해서 공장의 이전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결국 자본가들의 해외로의 공장 이전이 현실화된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의 제조업 노동자들은 실상 버려진 꼴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제조업 노동자들은 어디로 흘러들어간 것일까? 1990년 이후, 제조업의 후퇴와 함께 서비스 산업과 정보산업이 대두하였다. 따라서 버려진 자본주의권 제조업 노동자들 중 교육 수준이 낮고, 집안이 빵빵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상 현대의 저질 산업인 서비스 산업에 편입되었고, 나머지 20%의 교육 수준이 높고, 집안 빵빵하고, 노력파의 사람들은 현대의 고급 산업인 정보 산업에 편입되어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양극화의 시대인 것이다. 즉 산업화의 시대이자 고체 근대의 시기가 중산층의 시기였다면, 1990년 이후의 탈산업화의 시대이자 액체 근대의 시기는 중산층이 없는 서비스 산업의 80%의 박봉의 노동자들과 정보 산업의 20%의 고급 노동자들로 구성된 양극화의 시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본 즉 기업은 국가 혹은 국경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이제 정부는 기업을 먹여살림으로써 자국의 국민을 먹여살리겠다는 정책이 먹히지 않게되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자본, 즉 기업은 저급 노동자들에 대해서 강력한 협상력을 행사하며, 비정규직 제도를 양성하게 되었고,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또한 서비스 산업이나 정보 산업은 노동자의 수가 많은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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