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회] 위진남북조 수,당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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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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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위진남북조의 여성
1) 혼인
2) 기생의 성행
3) 군주들의 여성편력
4) 여성의 발식
5) 대표적 인물 (가남풍, 문명태후)
Ⅱ. 수․당의 여성
1) 혼인
2) 관기의 성행
3) 여성의 이혼과 정절
4) 당대 여성들의 복식
5) 대표적 인물 (독고황후, 측천무후)
Ⅲ. 결론
본문내용
4) 여성의 발식(髮飾)
발식은 그 형태•위치•길이•색상•장식 등에 그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형을 표출하는데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위진남북조 시기 여성들의 발식문화에도 당시 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본다.
앞서 말했듯이 위진남북조(220-581) 시기는 잦은 왕조교체와 끊임없는 전란 등으로 당대인들의 가치관 및 전반적인 사회 여러 방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생활문화 전반에도 호•한 체제 융합이 영향을 미치면서 그 전까지 사회체제를 유지하고 정신적•문화적인 기반을 행성해주던 유교는 더 이상 종교이자 사상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이때 유교 대신 각광받게 된 도교와 불교는 생활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점차 확산되어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 문벌귀족 남성들의 생활은 정치적 압박과 사회적 혼란으로 정통성과 정체성을 잃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쾌락적인 생활에 빠지면서 유교의 전통예교에서 벗어나 사치스럽고 방탕한 풍조들이 만연하게 되었다. 특히 복약(服藥)풍조의 부작용으로 등창이나 종기로 인해 단흉노괄(袒胸露髺) 등이 성행하여 전대와는 다른 복식양식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유교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전통적 유교관념이 강요되었고, 가기(家妓)나 축첩(蓄妾)풍습이 성행하면서 여성들 간에 경쟁이 심화되었다. 이렇게 여성들의 생활문화가 남성에게 종속된 비약하고 부정적인 존재로서의 유교적 여성관과 애완의 대상물이자 불로장생의 도구로서 인식되는 도교적 여성관의 모순 속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 더욱 열악한 지위를 가지며 남성에게 선택되기 위한 방편으로서 화려한 몸치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 시기 여성의 발식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장식이 많았으며, 다양했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위진남북조 시기 여성 발식은 10여 가지로 나타나는데, 공통적인 요소는 만드는 방법적 측면에서 머리카락을 정수리 쪽으로 쓸어 올려 상투 형태로 만든 고괄(高髺)과 머리카락을 여러 가닥으로 나누어 고리 형태로 만들거나 가괄(假髺)을 덧붙여 주는 형태가 많이 보이고 있으며, 화채(花釵)나 잠차(簪釵,비녀) 등으로 장식하는 화려한 형태였다. 또, 이 시기 발식의 명칭과 특징에서는 뱀, 남근, 공중, 천상 개념을 반영해 준 발식이 대부분으로 도교나 불교적 발상에서 비롯된 발식이 많았다. 당시 유행하던 발식은 한대(漢代) 발식을 계승한 양식도 있지만 기이하고 다양한 발식의 대부분은 위진남북조 초기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형태로 변모되면서 당대(唐代)까지도 유행했었다.


5) 대표적 인물

⊙ 맵고 단호했던 강심장의 여인, 가남풍
가남풍은 가충의 딸로, 가충은 사마씨가 조씨로부터 위나라를 빼앗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공신이었다. 사마씨에 대한 가충의 충성심은 대단했고, 이는 진무제 사마염이 적통을 잇게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때문에 사마염은 후에 황제가 된 다음 가충을 노공으로 삼고 조정의 대사를 그에게 맡겼다. 가남풍은 얼굴이 천하의 박색이었지만 아버지 가충의 공로로 궁으로 들어와 태자비가 될 수 있었다.
태희 원년(서기 290년) 진무제가 세상을 뜨자, 태자 사마충은 혜제가 되었고, 가남풍은 황후가 되었다. 그리고 무능한 남편 대신 조정 구석구석 황후 가남풍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혜제는 그저 도구에 불과했다. 혜제는 가남풍에게 그렇게 이용을 당하고도 국사를 도와주는 좋은 황후를 두었다며 흐뭇하게 여겼다. 반대파를 숙청하는 과정에서 가남풍이 남다른 기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잔혹한 면이 훨씬 두드러졌다. 가남풍은 습관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을 모두 제거하자 그녀는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죽이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태자 사마휼도 포함되어 있다.
또, 가남풍 황후는 불임이었는데, 임신한 궁녀를 보면 날카로운 창으로 사정없이 찔러 죽였다. 원래 남자는 3처4첩을 거느려도 무방하였고, 더욱이 황제는 궁중예법에 따라 3천여명의 후궁을 거늘 수 있었지만 가남풍은 황제가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가남풍 자신은 색도 밝혀 귀공자들을 납치하여 그들과 관계를 갖고 관계가 끝나면 비밀이 새나가는 걸 막기 위해 죽였다. 간혹 그녀를 매우 만족시켜주는 경우가 있으면 특별히 선물까지 주어 살려 보내줬는데 영문을 모른 궁궐관리들은 혹시 지엄한 황후전에서 좀도둑질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취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남풍은 비록 성격은 이러했지만 똑똑한 여자였다. 사실 사마충이 황제가 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 가남풍이었다. 진문제가 말년 바보 같은 사마충을 태자에서 폐하고 다른 이를 태자에 앉히기로 하고 그 명분을 위해 사마충을 마지막으로 시험하기 위해 아직 처리하지 않은 공문을 사마충에게 건네며 처리하도록 명한다. 이때 가남풍이 사마충을 도와 공문을 모두 처리했고, 사마충은 태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가남풍의 최후는 자신이 타인에게 잔인했던 만큼 비참했다. 가남풍은 친정에서 아이를 하나 구해와 자신이 낳은 것처럼 속이고 태자(사마휼)를 모함하여 폐위한 뒤 독주를 사마휼에게 보냈다. 독주인걸 눈치챈 사마휼이 거부하자 그녀는 절구통으로 사마휼이 머리를 때려 죽이도록 했다. 이날 이후 사마씨 왕족들은 단합했고, 곧 조왕 사마륜이 거병하여 결국 그녀는 자신이 양태후를 유폐한 곳에 유폐되어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독주를 마시고 독살 되었다.
* 가남풍에 대한 유명한 일화
낙양성의 남쪽에는 지방의 치안을 책임지는 관아가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 매우 젊은 소리(小吏;낮은 벼슬의 관리)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일반적인 문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위인됨이 건실하고 예의도 바르며, 또한 훤칠하고 잘생겼다. 그렇지만 그는 직급이 낮고 녹봉이 적은 보통의 관리였다. 집안이 가난한 그는 평소에도 낡은 옷차림으로 사무를 보았다. 어느날 그가 매우 화려한 복장을 입고 나타났다. 씀씀이도 커져 동료들을 좋은 술집으로 안내해 거하게 대접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를 의심하여 도둑으로 장관(長官;일반 사무관청의 대장)에게 고발하였다. 장관도 의심하고 있던 터에 고발장이 들어오자 체포하여 그를 심문하였다. 그때 그는 나이가 겨우 스물에 가까웠고, 경험도 부족하여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장관에게 고해 바쳤다. 어느날 저녁무렵, 그는 일을 마치고 거리에 나섰다가 어떤 노파를 만났다. 노파는 그에게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며 중요한 일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여 노파에게 물으니, 노파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집안 사람이 병이 들어, 점쟁이를 불러 들였는데, 그 사람이 말하기를 오늘 저녁에 성의 남쪽에 가면, 젊은이를 만날 수 있는데 그가 우리 집안의 사기(邪氣)를 물리쳐 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집에 왕림하여 주시기만 한다면 후한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그는 노파의 복장이 화려하고 말에도 예의가 있는 점으로 보아 부잣집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에 그 노파를 따라가기로 결심하였다. 거리를 빠져나와 골목에 들어서니 뜻밖에도 거기에는 마차가 한 대 대기하고 있었다. 마부는 노파가 눈짓을 보내자 다짜고짜 소리(小吏)의 눈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커다란 나무상자에 그를 넣고 뚜껑을 열쇠로 채워, 마차에 태우고는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렸다. 그는 재수없게 강도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가진 것이라고는 불알하나 밖에 없는 사람을 잡아다 무어에 쓰려고 그러지?” 비록 천이 눈을 가리고 주위가 어두웠지만 소리는 마차가 굴러가는 모양으로 보아서 대략 10리는 달려왔다고 생각했다. 마차에서 내려진 그는 대여섯번 문지방을 넘고 10여개의 회랑을 지나 어느 지점에 인도되었다. 그곳에서 누군가 눈을 가린 천을 벗겨주었다. 소리(小吏)는 주변의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을 치솟는 두대(樓臺)가 즐비하였고, 처마와 처마가 맞닿은 건물들이 운해(雲海)처럼 멀리 늘어섰다. 가산(假山;인공적으로 만든 산)이 눈 앞에 우뚝 서있고, 냇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뒷쪽에는 호수가 보였다.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그의 눈 앞에 펄쳐져 있었다. 얼떨떨해 있을 때, 눈 앞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서너명 다가와 그 앞에 섰다. 그는 얼른 다가가 궁금증을 물었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나를 무엇때문에 이런 곳에 불렀나요?”아리따운 아가씨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이곳은 하늘 나라입니다. 인간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곳이 어디에 있나요? 좋은 일 때문에 불렀으니 마음을 푹 놓고 저를 따라 오세요.” 소리(小吏)는 그녀들의 뒤를 따라 매우 화려하게 꾸며진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들은 그곳에서 그의 옷을 벗긴 다음에 목욕을 시키고 비단으로 만든 화려한 옷을 내주었다. 본래부터 훤칠하게 잘생긴 그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자 곧바로 귀공자처럼 보였다. 곧이어 그는 그곳을 벗어나 어떤 큰 집의 내실로 안내되었다. 실내는 이제껏 전혀 본적이 없는 보석과 진귀한 물품으로 가득했다. 이때 밖에서 어떤 귀부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대략 서른 대여섯으로 보였고, 매우 키가 작고 뚱뚱했다. 피부는 거무틱틱 하였고, 왼쪽 눈썹 위에는 붉은 사마귀가 있었다. 아리따운 아가씨들은 귀부인이 나타나자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예의를 표시하였다. 귀부인은 그녀들을 밖으로 나가라고 손짓을 한 다음에 소리(小吏)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오, 정말로 보석이로구나. 이렇게 훌륭한 보석은 처음이야.” 그녀는 젊은이를 가슴에 품고 천천히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영문을 모르는 소리는 그저 묵묵히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자, 이제부터 하늘나라에서 즐기는 놀이를 시작해요, 젊은이.” 그녀는 소리를 침상에 끌어들여 손수 옷을 벗겨주고 자신도 황급히 옷을 벗어 던졌다. 소리(小吏)는 아직 장가를 들지 않았고, 여자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동정(童貞)이었지만 귀부인의 능숙한 손놀림에 흥분이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귀부인과 닷새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귀부인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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