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과 황지우의 해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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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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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2. 해체시의 특징과 한계
3. 현대시에 나타나는 해체시의 양상
4. 맺음말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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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해체시의 특징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존의 것들 곧 전통적인 것들에 대한 거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해체 사상이 80년대에 유행하게 된 것은 당시 인기를 얻고 있었던 프랑스의 사상가 데리다(J. Derrida)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데리다의 해체 이론은 기존의 것을 왜 바꾸어 놓아야 하는가 하는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데리다의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불확정성(不確定性)'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현존(現存·presence)의 특성을 'differance(差延)'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differance는 differ(差別)와 defer(延期)의 합성어라고 한다. 전자는 현존의 공간적 특성을 지적한 말이고 후자는 현존의 시간적 특성을 지적한 말이다. 즉 어떤 사물의 공간적 존재 양태는 다양하다. 하나의 사물은 그것을 바라다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서 천태만상의 다른 모습들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사물의 양태를 하나로 확정지어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사물의 시간적 존재 양태는 끊임없이 변해 가는 것으로 보았다. 즉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해 간다. 이것이다 하고 붙드는 순간 이미 그것은 과거 속의 낡은 모습에 지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현존의 상태는 과거와 미래의 틈 사이에 관념적으로만 존재할 뿐, 끝없이 연기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은 확정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곧 불확정성의 이론이다.
그런데 서구의 합리주의는 사물을 우열의 관계로 잘못 확정짓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성>감성, 남성>여성, 백인>유색인, 기독교>다른 종교 등으로 앞의 것을 우월한 것으로 확정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우열의 관계는 바른손과 왼손의 관계처럼 기회가 많이 주어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자리를 뒤바꾸어 후자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기존의 제도, 전통, 관습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잘못 굳어져 있으니 이를 해체(deconstruction)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해체는 결코 파괴(destruction)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해체이론에는 몇 가지 모순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현존의 차연적(differance) 특성 때문에 확정지을 수 없다는 전제에는 문제가 없지 않았다. 물론 어떤 사물의 영구 불변한 진상을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은 수긍하지 않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이론이 차연적 상황에 대한 진술의 가치를 부정한다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 사물의 일면만을 담고 있는 정물화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고,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전기문도 가치가 있는 기록이다. 둘째, 기존의 모든 것들이 잘못된 구조라고 확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잘못된 전통이나 편파적인 관습 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한 사회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는 수천 년 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그렇게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전통으로 자리잡게 된 것들은 비교적 최선의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것들보다는 바람직한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태도는 무척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그 새로운 것은 기존의 것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검증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것은 개혁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개악과 파괴로 규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해체시가 시도하고 있는 것들은 어떠한가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 전통적인 시의 인습을 무너뜨리는 바람직한 혁신들인가. 아니면 기존의 것을 뒤집어 놓겠다는 데리다적인 단순한 거부의 발상인가를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시(詩)로 불리어지려면 언어를 떠나서는 안 되고 또한 예술의 반열에 놓이려면 아름다움을 잃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본다.
3. 현대시에 나타나는 해체시의 양상
우선 박남철의 해체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박남철(朴南喆)은 1953년 경북 포항(영일)에서 출생하여, 포항 동지상고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같은 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문학과지성』 겨울호에 시 「연날리기」 외 3편을 발표한 이래로, 1982년 시인 박덕규와 함께 2인 공동 시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발간한 다음, 첫시집 『지상의 인간』(1984), 두 번째 시집 『반시대적 고찰』(1988), 세 번째, 비평 시집 『용의 모습으로』(1990), 네 번째 시집 『러시아집 패설』(1991), 시선집 『생명의 노래』(1992), 다섯 번째 시집 『자본에 살어리랏다』(1997), 여섯 번째 시집 『바다 속의 흰머리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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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논문
이명연, 「한국포스트모더니즘 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2001.
연은순, 「80년대 해체시의 한 양상 연구」, 한국비평문학회, 비평문학 제13호, 1999, 7, pp. 258~278
민병관,「황지우의 해체시 연구」 , 부산대학교 (석사수료)
문흥술,「해체시에 나타나는 주체해체의 양상」 서울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논총 14, 2005, 12, pp.27~51
이형권, 「80년대 해체시와 아버지 살해 욕망」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제43집, 2003, 12, pp.581~ 608
진순애, 「1980년대 해체시의 실천적 지평」 한국비평문학회, 비평문학 제21호, 2005, 11, pp.31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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