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자의 인문학적 이성 죽이기(요약 및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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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배경
① 죽음에 대해 비합리적인 관점
② (종교, 두려움)을 가진 사회적 분위기

관점
합리주의자, 무신론자, 유전자 결정론자,
진보주의자적인 관점

기본 가정
① 사람의 가치는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
② 합리적인 관점은 절대적이다


본문내용
첫 번째, 그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은 우리 삶에 그저 일어나는 일일 뿐이며,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죽음을 두려워 해 무작정 수명만 늘리는 현대 의학이 삶의 질을 낮추고 있으며 그로 인해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들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어떤 기술이던지 부작용은 존재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핵폐기물이, 자동차는 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하지만 인간은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려는 시도도, 자동차를 없애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 노력할 뿐이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일 따름이다.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현대 의학의 방향을 바꾼다면 삶의 길이도, 질도 모두 나아질 수 있다. 게다가 생존에 불리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이 도태되어 왔다는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가진 인간은 인간 사회에서 도태되어 나갈 것이다.
거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개개인에게는 적용 가능한 이야기일지는 모르나, 인류 전체에게 강요하기에는 무리한 이야기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죽음에 대한 수용이 아닌 체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인간이 이렇게 발전하게 된 원동력 중 하나이다.
한때 중국을 압박할 정도로 강성한 군사 대국이었던 티벳은 파드마삼브하바의 교리를 받아들여 종교 국가로 발전한다. 그 유명한 티벳 불교가 그에게서 흘러나왔으며, 티벳 사람들은 현재 세계인들이 칭송하는 것처럼 마음의 평화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결과 군사력은 땅에 떨어졌고 중국에 정복당하고 말았다. 저자가 말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잘못 전파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잘 말해주는 예라고 본다.
두 번째, 저자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죽음과 관련해 어떤 종교나 미신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미군들이 PTSD*를 앓고 있다. 이라크를 다녀온 미군은 거의 대부분 이 질병을 앓고 있다. 밤에 악몽을 꾸며 잠도 자지 못하고 술에 만취해 괴로워하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봐도 힘들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치료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 중 하나는 종교라는 사실이다. 종교가 PTSD 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미군은 전장에서 적극적으로 군종 상담을 운용했다.
비단 PTSD 뿐만이 아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 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사람들이 종교의 힘으로 희망을 되찾고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합리적’ 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삶의 원동력을 부정한다면 무슨 이득이 있을까? 죽음 앞에 절망한 한 무더기의 사람들 보다는 약간 비합리적이어도 삶에 대한 의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낫지 않을까?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세 번째, 복잡해지고 비싸진 의료기술이 사회에 부담을 주고 있다 말한다. 그로 인해 죽음을 고작 몇 년 뒤로 미룰 뿐인데도 노인들은 그 약간의 시간을 위해 사회에 부담을 준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합리적인 계산도 중요하지만 합리성만이 인간을 대변하는 성질은 아니며, 인간의 목표인 것은 아니다. 윤리와 인류애 역시 인간의 성질이며 인류가 이루어야 할 목표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인의 생존은 사회에 부담만 줄 뿐이라며 그가 삶의 길이를 연장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저 죽어가게 내버려 둔다면, 인간과 짐승이 다른 게 무엇인가?
책의 도입부에 저자는 합리성을 찬미했다. 이 우주에서 인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합리성이기에, 그는 합리성을 찬미할 만 하다고 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쓸데없는 윤리’ 와 ‘인류애’ 역시 인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며, 찬미할 만한 가치이다.
또한 인류 사회의 생산성과 효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맬서스의 인구론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100년 전 4% 에 지나지 않는 노년층이 20%로 늘어났다고 하여 우리 사회의 부담이 그때보다 심하다고 말하는 것은 비약이다. 사회의 효율성과 생산성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자 역시 노인이다.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지만, 1951년에 예일 대학교의 교수가 된 저자가 2001년에 출판한 책이 이 책이므로, 그가 이 글을 썼을 때에는 최소한 70이 넘은 노인이었을 것이다. 발달된 과학기술로 늘어난 삶의 길이의 혜택을 받고, 책을 펴낸 저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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