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시의 특징－온유돈후에 대하여－

온유돈후(溫柔敦厚)하고 충담소산(沖澹蕭散)한 경지를 노래함으로써 음영성정하는 시풍으로 대표된다. 퇴계의 시를 한 수 보기로 하자. 이슬 젖은 풀잎은 물 가를 둘러 있고 조그마한 연못 맑고 깨끗해, 모래도 없네. 구름 날고 새 지남은 어쩔 수 없다지만 때때로 제비 와서 물결 찰까 두려워라. 露草夭夭繞水涯 小塘淸活淨無沙雲飛鳥過元相管 只파時時燕蹴波 퇴계가 연곡리라는 곳에 갔다가 맑은 못을 보고 느낌이 있어 지었다는 시이다. 조그마

퇴계는 대조적인 양자의 중간에 속하는 작품으로 이별의 를 들었고, 그 작품의 특징을 玩世不恭之意로 요약제시하고 있다.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말이 이별의 에만 해당하는 비평적 언급은 아니고, 그것과 유사한 부류를 두루 포괄하는 평어라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완세불공지의가 긍호방탕이나 설만희압보다는 훨씬 낫지만 온유돈후에는 미치지 못하는, 불완전한 詩道라는 점을 단정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퇴계가 이별

시의 경치, 흥취, 주제, 충격과 조화, 국학자료원.조종업(1992). 하서 김인후 시에 나타난 자연의식의 양상, 우리문학연구 9집. 최진원(1986). 국문학과 자연, 성대출판부.최한선박준규(2000). 시와 그림으로 수놓은 소쇄원 사십팔경, 태학사.하서기념회(1994), 하서 김인후의 사상과 문학 12집.홍우흠(1995). 퇴계의 시문에 나타난 산수관, 한국한문학연구 8집, 한국한문학회.홍학희(1999). 李珥 산수기행시의 주기적 전망, 우리 한문학사의 새로운 조명,

문학관을 밝히는 것이고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추진력있는 행동이다. 또 우리나라의 시가문학에 대해 비판과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그의 노력은 많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김광순, ｢퇴계문학에 나타난 자연관과 인간관｣최진원. ｢국문학과 유학｣, 『한국의 전통사상과 문학』 서울대출판사, 1982.이황, ｢도산잡영기｣, 퇴계전서 권3 시.임형택, ｢국문시의 전통과 도산십이곡｣

시의 근본이 세상에 인륜을 밝히는데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시를 논하면서 동시에 유자의 도리를 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요긴한 일은 아니다”라고 한 것은 소위 작문해도설을 말한 정이천이 문장지학 보다는 의리를 밝히는 유자지학, 곧 도학을 학문의 최선의 길로 삼아야 한다고 한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며 “시가 학자에게 있어서 가장 긴절한 일은 아니다”라고 한 퇴계의 생각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시가 성정을 기뻐하며 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