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학의이해] 새로운 생일문화에 대한 민속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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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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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여는 글

1. 과거의 생일문화와 ‘생일 챙기기’의 시작

2. 지금 이 시대에, 왜 더럽고 폭력적인 생일문화가 유행하는가.

3. 과거와의 대화 -‘혹독한 축하’의 자취를 찾아서

4. ‘재생’과 ‘행복’을 기원하는 생일빵과 생일주

□ 닫는 글

본문내용: 1. 과거의 생일문화와 ‘생일 챙기기’의 시작
생일의 기원이나 유래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과거나 현재 모두 생일잔치 혹은 생일파티는 당사자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고, 축하의 의미였으며 통과의례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일을 어떻게 축하하고 기념했을까?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생일 문화로는 돌과 회갑이 있다.
돌은 생후 만 1년이 되는 날로서, ‘돌’, ‘쉬일(?日)’, ‘주일(周日)’, ‘주년(周年)’이라고 한다. 이 날에는 돌을 맞는 아이에게 화려한 옷을 지어 입혀서(돌빔) 특별한 날을 맞이한 주인공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해주고, 백설기, 수수경단, 찹쌀떡, 송편, 무지개떡 (아기의 무궁무진한 꿈이 무지개처럼 오색 찬란하게 이루어지라는 뜻), 인절미 등을 만들어 손님을 대접하고, 아기의 명과 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만들어 아기에게 먹이기도 하였다. 또한 잔치가 끝나고 남은 떡들은 이웃과 친척들에게 돌려주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돌잔치는 아기가 1년이라는 계절적 변화를 모두 극복하고 무사히 성장하여 사회적으로 당당한 한 구성원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금까지도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는 회갑(回甲)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61세가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서, ‘환갑년(還甲年)’, ‘주갑년(周甲年)’, 또는 ‘화갑년(華甲年)’ 이라고도 한다. 간지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이는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요즘은 의학 등 각종 과학기술의 발달로 60대를 고령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옛날에는 무척 장수한 초고령층에 해당되었다. 회갑을 맞은 당사자가 많은 세월을 누리며, ‘살만큼 살았다’고 여겼기 때문에 회갑일 부터는 ‘남의 나이를 먹는다’ 거나 ‘세상을 두 번 산다’ 고 말하기도 하고 회갑잔치를 ‘산 제사 지낸다’ 고도 하며, 제사상과 음식들과 다름없는 많은 음식을 회갑 상위에 진설하고 축배를 드리고 즐겁게 해주는 풍습이 있었다. 진갑(進甲)이나 고희(古稀) 등도 있기는 하나, 그것은 형편에 따라 행하였고 의무적인 것은 아니었다. 환갑의례는 노인과 죽음을 한데 섞은 시점이라 할 수 있고,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에 있는 노인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확인하는 의식이기도 하였다.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회갑은 효도의 최후 단계이자 조상숭배의 시발점이 되는 시점의 의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했다.
또한 환갑의례는 자라나는 자녀를 위한 교훈적인 기능도 있었다. 환갑인의 자녀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 부모에 대한 최상의 경배를 드림으로써, 자녀들에게 부모와 조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가르치고, 나아가 조상숭배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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