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강독] 하근찬의 소설 왕릉과 주둔군을 통한 작가론과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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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하근찬의 작품 세계

2. ‘박첨지’라는 인물이 지닌 의미

3. 왕릉의 상징적 의미와 ‘박첨지’가 집착하는 이유

4. ‘박첨지’의 죽음이 뜻하는 것

5. <수난 이대>와 <왕릉과 주둔군>의 차이점

6. 해학적 서술방식이 얻을 수 있는 효과

7. 1960년대 소설문학의 특징
본문내용
2. ‘박첨지’라는 인물이 지닌 의미

주둔군이 상징하는 외래적인 것, 침략적인 것에 대항하는 박첨지는 전통적인 것, 민족적인 것을 상징하는 왕릉을 신봉하는 보수적인 가치관의 소유자이다. 반면 금례는 아버지 박첨지의 낡은 가치관과 결별한 전후사회에 만연되어 있던 무분별한 서구 지향의 윤리의식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볼 수 있다. 둘 다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성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박첨지의 조상숭배는 광기에 가깝다. 가출한 딸의 안부보다 왕릉을 지킬 후손이 끊어지는 것에 더 조바심을 느낄 정도니까. 사실보다는 환상에, 현재보다는 과거에 집착해서 사는 인간형이다. 박첨지가 보여주는 분노와 행동이 외래적인 것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3. 왕릉의 상징적 의미와 ‘박첨지’가 집착하는 이유

이 작품 속에서 왕릉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선조들의 역사를 의미한다. 박첨지는 그러한 조상숭배의 표본으로 왕릉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 하는 전통적인 인물이다.
그에 반해 미군병사들은 옛것에 대한 소중함이나 가치 등을 알지 못하고 파괴하려는 점에서 박첨지와 대립된다. 그러한 미군병사들이 박첨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박첨지는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왕릉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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