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신(大母神)의 정체성`찾기와 여성적 글쓰기 -페미니즘 시각으로 본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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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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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Ⅱ. 대모신을 통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강화
Ⅲ. ‘조각이불의 형식’과 구술의 언어
Ⅳ. 맺으며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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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암부인은 무서운 어머니이면서, 동시에 좋은 어머니이기도 했다. 강모와 효원, 강실을 더없이 귀여워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양반의 도덕적 품위를 지키는 범주 내에 있을 때만 해당되었다. 타성바지 아낙네에게 제수를 건네줄 줄 아는 청암부인은 그지없이 너그럽게 인자한 좋은 어머니이지만, 그러한 인자함을 베풀기까지의 과정엔 즉, 사천석지기로의 형성과정에서는 무서운 어머니였다. 부의 축적 과정에서 청암부인은 갖은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흉년을 당해 장리쌀 이자를 못갚자 논밭을 그 이자로 빼앗아 소작인으로부터 "내가 느그집 씨구녁을 막어 부릴 거이다"란 저주를 여러번 들었고, 또 남은 논을 사고 돈을 주지 않아 "천하에 날도적놈"으로 칼부림이 날정도의 오차없는 무서운 어머니였으나, 이제 번듯하게 부를 축적하고 권위를 회복한 다음에는 너그러운 지주로서 베풀 줄 아는 지주로서 좋은 어머니인 것이다.
한편 매안 이씨의 여성들이 봉건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여성성을 드러내고 있음에 비해 거멍굴의 천민여성 옹구네는 계급적 관계, 남녀 성역할의 관계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매안 이씨의 여성들이 ‘곰형 여성’이라면 옹구네는 ‘호랑이형 여성’이다. 옹구네야말로 이 소설에서 가장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다. 과부이지만 총각 춘복에게 마음이 있는 그녀는 주위의 이목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여성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여성이다. 그녀는 양반 가문에서 세운 열녀비를 보고 비웃는다.
"허엉? 열녀? 니가 멋으로 열녀를 했능가는 모리겄다마느은, 너도 참말로 불쌍헌 헛세상을 살다가 갔다. 인생이 한번 왔다가 죽고말면 그거뿐인디 어디 눈에 맞는 머심 등짝에라도 엡헤서 밤도망을 갔다먼 또 말도 않겄다. 속절없이 죽어 간 것은 누구보라고 헌 짓이냐고오……(중략)……나는 지발도 먼저 죽은 서방 따러 죽었다고 누가 열녀라고 해 주지도 않지마는, 내가 죽도 안헌다. 내가 왜 죽겄냐. 나느은 살란다아. 나는 살라안다아."
이 소설은 양반여성의 경우만 여성 중심구조인 것은 아니다. 천민의 경우에조차 남성을 추동하는 인물은 여성이다. 춘복을 좋아하는 옹구네는 천민 대물림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혼인하기를 거부하는 춘복에게 사촌끼리 상피붙은 소문으로 이제는 번듯한 혼례를 치를 수 없게 된 강실을 데려오면 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 말에 귀가 번쩍 띄인 춘복은 그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하고, 마치 주문처럼 "작은 아씨. 내 자식 하나 낳아 주시요. 나는 작은 아씨한데 양반 자식 하나 얻고, 작은 아씨는 나한테 상놈 자식 하나 얻으시요"라고 ‘변동천하’의 꿈을 펴기 시작한다. 춘복은 <혼불>의 인물 중 가장 반골기질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양반을 향한 끝없는 반감에 휩싸여 있고, 신분 계급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곰이 곰 껍데기 벗고 사람되듯 나도 이 껍데기를 벗고 싶다"고, 이기채에게 덤빈 쇠여울네가 단지 양반에게 함부로 덤볐다는 이유로 잡혀 몰매를 맞을 때 "이 피를 갚으리라"고 외치지만 별 수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옹구네는 춘복이 품고 있던 반란의식을 직접 실행가능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Ⅲ. ‘조각이불의 형식’과 구술의 언어
<혼불>은 기존의 서사 방식에 길들여지고 빠른 템포의 흥미위주의 대중 오락물에 이미 정신을 빼앗긴 오늘의 독자들이 읽어내기엔 그리 쉽지 않은 작품이다. <혼불>은 이야기 중심, 사건 중심의 서사도 아니고, 그다지 박진감있게 전개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혼불>의 서사방식에 대하여는 작가자신도 이미 피력한 바 있다. "가장 한국적인 말의 씨앗으로 …… (중략) …… 우리식 고유의 이야기 형태를 살리면서 서구 전래품이 아닌 이 땅의 서술방식을 소설로 형상화하여, 기승전결의 줄거리 위주가 아니라, 낱낱이 단위 자체로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을 이를 수 있는 각 장, 각 문장, 각 낱말을 나는 쓰고 싶었다"9)고 언급하면서 최명희는 자신의 서술방식을 차별화 한 바 있다.
실제로 <혼불>은 사건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직접 잇지 않고 서사의 수평적 확산을 꾀하면서 자꾸 과거로 되돌아 가거나 과거의 과거로 뒷걸음질 친다. 이럴 경우 서사는 매우 느린 진행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구조는 사건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우리 근대소설의 주류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형태이다.
<혼불>에는 상당한 분량의 설화, 민요, 가사, 서간문, 굿, 사설이 나오며, 혼례, 상례, 제례 등과 같은 우리 풍속도 모두 등장한다. 또 때로는 의, 식, 주 등에 관한 학문적 개괄을 장황하다 싶게 펼때도 있으며, 진평왕 때의 마동 이야기, 유자광 이야기, 신라 경애왕 사건 이야기, 전주 등 지방에 관한 설명도 필요 이상으로 언급된 듯이 보인다. 심지어 사천왕 같은 부분은 책 전체의 2/3가량이 바쳐지기도 하였다. <혼불>이 때로 지리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기존서사 방식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사실 50개도 넘는 쥐 종류를 그렇게 많이 알 필요도 없으며 또 각각의 차이를 세세히 알 필요도 없다. 그러나 최명희는 이 다양한 쥐 종류에 대해 말하면서 각 인물들의 인간됨됨이와 사람살이, 그리고 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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