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김수영시인의 죽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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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서론
II. 본론
1. 현실 극복으로서의 죽음
2. 희생으로서의 죽음
3. 규제적 죽음
4. 글쓰기적 죽음
III. 결론
본문내용
I. 서론
문학이 인간의 삶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고 할 때, 인간 존재 양상의 근본적인 모습으로서의 ‘죽음’을 소홀히 다룰 수는 없을 것이다. ‘죽음’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실존적 양상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이들이 시인, 소설가들이라고 한다면 작품에 드러나는 ‘죽음’에 대한 의식이야말로 주목에 값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영의 시를 관류하는 중요한 의식의 하나는 ‘죽음’이다. 김수영에게 있어 ‘죽음’은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주요 테마를 이루고 있지만 그가 말하는 ‘죽음’의 의미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의 작품 속에서 ‘죽음’은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독특한 김수영의 ‘죽음’은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고 김수영의 ‘죽음’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의하게 되었다. 김수영 문학의 중요한 주제를 ‘죽음’으로 파악하고, 그의 시에서 ‘죽음’의 의미를 규정한 대표적인 글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염무웅은 단순한 생물적 종말을 뜻한다기보다, 삶의 과정을 부단히 규제하고 삶에 붙어 있는 허위들을 척결해 내는, 즉 삶을 가장 삶답게 하는 궁극적 담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김종철은 김수영에게 있어 죽음은 단순히 생명의 끝남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살아있는 존재를 더욱 참되고 살찌게 하는 어떤 것, 즉 사랑이라고 하였다. 김혜순은 김수영의 ‘죽음’이 일상성과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 것으로 보았다. 일상에의 함몰이 생물학적이고 물리적인 죽음이라는 착안 아래 자신의 일차적 죽음을 ‘일상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두석은 인간의 삶이 죽음을 의식할 때 생생한 것이 된다는 인식이 김수영 나름의 독특한 시관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김수영의 ‘죽음’은 김수영의 반순응주의와 대결 의식이 더욱 진정 하면서도 근본적인 것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제 그의 시 작품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시인의 글쓰기 의식 속에 담긴 욕망이 그 자체로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김수영에게 동력인이면서도 목적인이었던 죽음의 다양한 모습을 살피도록 하겠다.

II. 본론
1. 현실 극복으로서의 죽음
죽음은 그것이 자기와 먼 사람의 것일 때는 한낱 소문에 지나지 않지만 가까운 사람의 것일 때는 그 갑작스러움과 실존적인 무게로 하여 충격적인 사건이 된다. 아래의 시「병풍」은 이러한 작가의 죽음 체험과 관련되면서 삶의 진지한 자세와 의미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屛風은 무엇에서부터라도 나를 끊어준다
등지고 있는 얼굴이여
주검에 취한 사람처럼 멋없이 서서
屛風은 무엇을 향하여서라도 無關心하다
주검에 全面같은 너의 얼굴 우에
龍이 있고 落日이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끊어야 할 것이 설움이라고 하면서
屛風은 허위의 높이보다도 더 높은 곳에
飛瀑을 놓고 幽島를 점지한다
가장 어려운 곳에 놓여있는 屛風은
내 앞에 서서 주검을 가지고 주검을 막고 있다
나는 屛風을 바라보고
달은 나의 등뒤에서 屛風의 주인 67翁海士의 印章을
참고문헌
김경수 외, 『김수영 다시 읽기』, 프레스 21, 2000,
김수영, 「새로움의 모색」, 『전집 2』,
김수명, 『김수영 전집 I ․ 시』
박철희, 김시태, 『한국문학연구총서-15 작가 작품론』, 문학과 비평사, 1990
이건제, 「김수영에 나타나는 ‘죽음’ 의식」, 『새미 작가론 총서 16-김수영』, 새미, 2002
한명희, 『김수영 정신분석으로 읽기』, 월인, 1998,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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