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 한국사회에서의 학벌(부제: 누가 `신정아 사태`를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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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2007년) 6월부터 꾸준히 몇 달 동안 각종 언론매체의 머리기사가 ‘신정아’의 학력위조서부터 변양균과의 관계, 각종 비리로 떠들썩 했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학력위조 사실을 고백하는 등 ‘신정아 사건’ 이후로 대한민국 사회에는 학위 검증 바람이 불게 되었다. 이유인 즉 슨, 그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1994년 캔자스대에서 서양화와 판화로 학사학위를, 1995년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2005년 학석사 연계과정 취득을 주장하며, 예일대에서 미술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모두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실제 그녀는 캔자스대에 입학한지 3년 후에 중퇴한, 최종 학력이 고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일대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성곡미술관의 큐레이터로 활동해왔으며, 동국대학교의 교수로도 임용 되었고, 광주 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학력 위조라는 이 사건 하나 때문에 그녀에 관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학력 위조가 들통 나기 전까지는 미술계에서 소위 ‘잘 나가는’ 큐레이터 였다. 금호미술관에서 영어 통역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와 큐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가 성곡미술관으로 옮겨와 학예실장으로 승진 한 뒤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 ‘알랭 플래셔’ 등 미술계와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전시회를 다수 열었으며, 언론에 각종 칼럼을 기고하는 등 예일대 박사 출신의 젊은 큐레이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름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추진력과 전문성 있던 신정아가 이 정도로 학력을 속여가며 활동을 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아니, 학력 위조 하나로, 2007년 한 해를 발칵 뒤집어 놓았을 정도로 컸던 ‘신정아 사건’이 가능하게 된 바탕에는 무엇이 있었을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신정아 사건이 가능 할 수 있었던 것은 ‘학벌을 위주로 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을 꼽을 수 있겠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學閥)이라는 단어처럼, 일상적으로 쓰이면서 사회를 움직이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치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학벌이란 제도화된 교육기관의 출신학교에 따라 이루어진 파벌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학벌’이라 하면 흔히 족벌이나 문벌 등과 같이 ‘계급’과 같은 개념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관계를 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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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 김동훈 지음. 2001.
‘한국사회의 학력∙학벌주의: 근원과 발달’, 집문당, 이정규 지음. 2003.
‘학벌사회’, 한길사, 김상몽 지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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