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접했다. 손을 대다가 '지겨워서' 그만 둔 젃이 여러 번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작가 이윤기씨는 신화를 연대순으로 나열하거나, 개별신(神) 별로 나누지 않았다. 12가지 주제 - 신발, 사랑, 나무, 노래, 뱀, 술, 기억 등 - 으로 신화라는 것을 이리저리 쪼개 보여 주고 있었다.
신화를 단순히 '이야기'라는 면에서 보았을 때도,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았다. 신의 불을 훔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 프로메테우스, 예술의 가치를 보여 주는 오르페우스, 사랑의 놀라운 힘을 알려 준 에로스와 푸쉬케 또 아폴론과 다프네, 생각했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날 놀라게 했던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는 아테나 여신, 무모하지만 닮고 싶은 용기를 가진 파에톤의 이야기 등.
그런데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던 건 각 장의 말미마다 조금씩 달아 놓은 이윤기씨의 '해석'이었다. 나로서는 신화를 해석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고, 그 해석의 정확함이 또한 놀라웠다.
그리스 신화를 통하여 본 그리스 인과 그들의 자유로움책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이런저런 이유들로 책 읽을 시간을 좀처럼 마련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우연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게 되었다. 이곳, 저곳에서 귀동냥으로 조각조각 듣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제라도 한 권의 책을 통하여 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바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갖는 매력이었다. 특별히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책도 아니었고, 책의 디자인이 아주 탁월
신화가 우리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인정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예전에 읽고 가물가물했던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기억을 정리할 겸해서 읽었다. 단지 이야기의 기억, 정리가 목적이었는데, 신화를 보는 새로운 지평에 한 발짝 나아가 있음을 느꼈다. 이윤기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신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열어주려고 한다. 저자는 그것을 “상상력”이라고 표현했다. 처음에 신화를
그리스로마 신화를 놓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실제로 신들이 있었다고 믿었던 그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인지도 모른다. 내가 읽었었던 어릴 적 신화이야기는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올림푸스의 여러 신들의 신비한 능력에 놀라워했고, 영웅들의 모험담에 흥미로워 했던 이야기로만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어린이를 위해서 각색 해 놓은 것을 보아서 였을 것이다. 이번에 을 읽게 되었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고한 낮의 따가운 햇살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요즘, 내게 있어 이 책의 만남한여름의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그런 신선함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은 여러 권 접해 보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는 더욱 내게 그러한 느낌을 더해 주었다.그리스 로마 신화는 전 세계의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원인 중 하나라고, 감히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근대에 이르기 까지 서양 문학과 미술에
느꼈던 신들의 모습은 커가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왔고, 인간적인 그런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우리는 혹시 옛날에 접해본 책이라고 생각해서, 줄거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책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사람이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아지면서, 생각이 깊어가면서 이 모든 것들은 다르게 다가온다. 는 이런 내 생각을 확인해준 새로운 시각의 책이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깊게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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