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한국어문-운영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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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28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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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주는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분명 예전에 읽었던 내용인데, 그때 받았던 감동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묘한 힘. 거부할 수 없는 문학의 매력적인 힘을 '운영전'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 운영전의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을 대하는 내내 난 스스로에게 감춰왔던 마음을 들켜버렸고, 운영과 궁녀들이 지나치게 아름다운 달빛과 연꽃 앞에서 한숨지었듯이, 비극적 사랑 앞에서 알 수 없는 설렘을 느꼈다.
왜 일까. 왜 가슴아프고 비극적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서 설렘을 느끼는 것일까. 분명 오래 전에 읽었던 운영전 에서 내가 느낀 것은, 인간성 해방 또는 사회적 모순과 제도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 등이었다. 운영전의 작자는, 당시 성리학 중심의 세계관과 지나친 유교질서에 입각한 채 살아가는 집권층을 비판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소설이란 형식을 빌렸다고 생각했다. 그때 받았던 감동은, 두 사람의 비극적 사랑보다는, 안평대군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억압에 저항하고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는 순수한 열정의 운영과 김 진사의 용기 있는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 번에는 이 두 사람의 행동이 그다지 용기 있어 보이지도 않았고, 그저 심하게 사랑의 고통을 앓는 여린 모습으로 느껴져서 눈물이 날 만큼 불쌍했다. 그리고 그 고통이 마음 아프게 다가옴과 동시에 설렘으로 느껴졌다.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운영과 김 진사. 나는 운영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안평대군이라는 커다란 장애요소를 품어 안고서라도 김 진사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고통에 빠져버린 운영의 모습에 나를 집어넣고 싶었다. 나는 수성궁의 아름다운 아홉 명의 궁녀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았다. 그들은 소설 속에서 운영처럼 비극을 겪지도 않고, 자결을 할 필요도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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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th***
(2008.03.27 12:3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