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한국소설, 근대소설] 나도향의 ‘J의사의 고백’과 전영택의 ‘운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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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16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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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쓰여진 나도향의 <J의사의 고백>과 전영택의 <운명>은 등장인물의 남녀관계, 그중에서도 그에 따른 욕망(성욕)과 배신 등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작품이다. 지난 시간에 언급되었던 바와 같이 한국 근대 소설은 당대에 있어 비정상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법한 욕망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즉 인간의 욕망을 서술하고 독자의 환기를 불러 일으켜 사회적 금기에 대한 것을 글로서나마 접하고 그에서 일종의 쾌락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덧붙여 두 작품 모두에서 서간체(편지글)의 형식을 접할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의 상황과 심정을 최고조로 섬세하게 고백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을 읽고 있는 우리와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이러한 서간체는 무엇보다 주체의 자기표현 양식으로 이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주체가 ‘어떻게’ 자신을 고백하고 표현하느냐의 문제에만 관련된 형식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작품세계에서 편지는 발신인의 것이 됨과 동시에 ‘수신인’의 것이 된다. 글을 읽고 있는 ‘우리‘가 바로 수신인이 되는 것이다. 편지라는 매체로 말미암아 실제 글을 받게 설정 되어있는 수신인 외에 그 글을 읽고 있는 우리도 마치 직접 편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점점 그 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J의사의 고백>은 나도향의 후기 작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시기 그의 독특한 문학의 특색 중 하나가 이 작품과 같이 계층의식(가진자)에 관한 문제를 정치․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애욕을 통하여 표현했다는 것이다. 즉 작품에서는 드라마틱한 남녀관계의 복잡한 형상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한편으로 식민지적 사회 상황을 밀도 있게 파헤치지 못했다는, 즉 사회적 현실보다 자아(욕망)가 더 중요한 우위를 가졌다는 느낌을 받게끔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근대 소설의 성격을 ‘인간성의 탐구와 인생의 표현’에 있다고 보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확실히 작가는 남녀간의 문제를 통해 복합적 인간관계를 보다 중점적으로 묘사한 작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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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향의 ‘J의사의 고백’
전영택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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