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소소생의 `금병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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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7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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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생의 『金甁梅』를 읽고,
《금병매》에는 《삼국지연의》가 주는 역사적 교훈도, 《수호지》가 주는 통쾌함도 《서유기》가 주는 독특한 재미와 환상의 세계도 없다. 이 작품에는 단지 남녀 간의 음란한 성행위와 그에 따른 그들의 음모와 죽음, 그리고 불교의 윤회설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금병매》가 중국의 사대기서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대부분의 학자들은 《금병매》가 음란성을 떠나서 사회소설로써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즉 《금병매》는 중국 명대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여러 가지 사회상을 생생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중국 명대의 정치제도를 비롯해 경제, 종교, 사회풍속 등에 관한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학자들이 연구한 《금병매》의 가치이고 필자가 생각하는 《금병매》의 가치는 다르다. 사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성욕’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인간을 제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금병매》에는 남자 주인공 서문경을 비롯한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여인들의 성행위 장면이 아주 노골적이고도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장면을 본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주 음란하다’ 또는 ‘더럽고 추하다’고 반응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 마음속,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적쾌락’에 대한 솟구치는 호기심과, 본인도 한 번 쯤은 그런 쾌락을 맛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정상적인 인간이면 누구나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욕구로써, 바로 성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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