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론] 아나키스트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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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5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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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나키스트]의 기획적 의미의 뿌리는 이름없이 죽어간 묻어둔 역사와 함께한다. 1924년 아나키스트들의 이유없는 테러행위는 인정받을 수 없는 정신이었지만 지금 거리를 활보하는 무정부주의적 젊은이들의 거침없는 몸짓과 닮아있다.
상하이필름스튜디오를 주무대로 중국에서 100% 촬영한 <아나키스트>는 이국적 풍광이 첫눈에 들어오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서양 건축양식이 녹아 있는 고풍스런 건물들은 지금은 사멸한 아나키즘의 혼이 서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5명의 젊은이가 코트자락을 펄럭이며 이 공간에 들어서는 이미지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아나키즘과 거의 아무 관련이 없다. 그것은 성냥개비를 질겅거리며 쌍권총을 빼어드는 주윤발의 도시고 영화가 노리고 있는 것도 홍콩누아르의 영광을 재연해보자는 쪽이다. 영웅, 이런 류의 영화에서 중심축을 차지하는 건 소년소녀들의 찬탄을 자아낼 매력적인 남자의 존재다. <아나키스트>의 출연진에서 장동건의 이름을 눈여겨본다면 그가 맡은 세르게이에게 시선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 세르게이가 등장하는 인상적인 첫 장면은 벽을 밟고 붕 날아오르며 총을 쏘는 장면이다.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보여준 우아한 동작을 장동건도 아주 잘한다. 세르게이 같은 남자한테 여자가 없을 수 없다. 클럽의 인기 여가수 가네코가 세르게이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세르게이는 그가 꿈꾸는 것 중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일본군에 잡혀 고문당한 후유증을 아편으로 달래던 그는 조직의 돈을 유용한 뒤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놀랍게도 <아나키스트>는 영화 시작 30분도 지나지 않아 세르게이가 살해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린다. 활용할 가치가 없는 인물을 가차없이 처분하는 조직, 그 안에서 살아남은 자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키워간다. 이근은 조직의 리더격인 한명곤이 세르게이 암살을 알고 있었을 거라 의심하고 가네코는 세르게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조직에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결국 네 사람은 조직으로부터도 버림받는 신세가 된다. 이근이 상구에게 묻는다. 아나키의 어원이 뭔지 아니? 무슨 뜻이에요? 선장없는 선원의 무리. 그들은 마침내 완벽한 아나키스트가 되고 죽음을 향해 돌진한다. 코트깃을 펄럭이며 장엄하게 느린 속도로 쓰러지는 남자들은 <아나키스트>를 사로잡고 있는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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