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글] 영어공용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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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쓴거니깐 많은 도움 됐으면 좋겠네요^^
본문내용
10월 9일은 한글의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며 세종대왕의 성덕과 그 위업을 추모하는 한글날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글의 연구, 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며 조선어 학회라는 일제시대에 우리말을 지키려는 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의의를 가진 한글날이 조만간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요즘 주장되고 있는 영어공용화 때문이다. 영어공용화란 모든 공적 언어생활에서 영어를 반드시 써야 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것은 현재 우리가 배우는 한글이 제2외국어가 되고 영어를 우리의 제1언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직접적인 계기는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국가 정책 과제로 선포하고 몇 해 뒤부터 초등학교 영어 교육을 강행한 것을 들 수 있다. 여기에 해외여행 자유화와 조기 유학 권장으로 영어 수요와 영어에 대한 환상이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을 자극한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영어 중시 현상은 세상이 갑자기 변해서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며 세상의 주변부로 살아왔던 우리의 역사가 일종의 유전자가 되어 무의식 속에서 우리를 통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한국이 여전히 사대주의에 빠져 있고 고유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영어공용화의 주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에서도 제안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하나의 소동으로 끝났지 이렇게 국민적인 토론거리는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영어를 쓰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말인 한글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글을 쓰지 말고 영어로 생활을 하자는 영어공용화의 주장은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첫 번째로 영어 공용화가 발생시키는 문제점은 민족 정체성의 혼란이다. 남북으로 단절 된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남북한 대부분의 사람들 아니 거의 다수는 우리는 한민족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한 주장과 인식을 갖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가까운 땅에 살고 있어도 생김새가 비슷해서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 어느 민족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한글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 나갔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같은 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일 것이다. 한글은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것은 인도에 사는 한 어린 소년의 실화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그 소년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중국, 프랑스 사람이며 학교에서 배우는 2개의 말과 인도 언어까지 포함하여 총 5개 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소년의 부모를 매우 부러워했지만 정작 소년의 부모는 소년이 자신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알지 못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것을 걱정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고유어가 주는 정신적인 힘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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