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삶, 교양국어] 이광수의 무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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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01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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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말
- 이광수의 1917년 작 "무정"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사상 최초의 장편소설인 동시에 신소설의 공리적 효용주의를 계승하여 문학적으로 완성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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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에 대해 서평을 쓰거나 어떤 글을 분석해야하는 과제가 있을 때 나는 항상 막막 함을 느낀다. 특히 어떤 문학작품이나 현상들에 대해 이해하지도 못하는 어려운 말로 비평하거나 분석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저 사람들은 자기가 쓴 말을 다 알고 쓰는 것일까?’라거나 ‘꼭 그렇게 어려운 말을 써가며 글과 어떤 사건을 분석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식의 의문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내가 모자른 걸까? 아니면 저 사람들이 뛰어난 걸까?’하는 부러움과 시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한 학기 동안 ‘쪽글’을 쓸 때에도 작품을 읽고 내가 느낀 점을 정리해보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관점으로, 또 어떤 개념과 연결지어 글을 썼는지 찾아보고 그러한 것들을 어설프게 베껴보기도 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쪽글이 더 많긴 하지만... )
특히 나는 문학작품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에 작품 외부의 어떠한 상황과 개념과 연관지어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보통 작품을 보고 난 후에 남는 건 거의 ‘재밌었다, 재미없었다’식의 단순한 느낌뿐이다. 수업시간에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란 영화를 봤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나 그 외 많은 작품들을 접하고 토론하게 되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나 평론가들이 작품을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개념과 연관지어 설명하거나 무언가 의미를 끌어내는 것을 보고는 참 놀라웠다.
하지만 나같은 스타일도 문학작품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 외부의 것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의 감정이입이 쉽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점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이 ‘대중조작’의 표적이 되고 희생되기 쉬울 거라는 생각까지 이르르면 좀 씁쓸하기는 하다. 어쨌든 이러한 것이 ‘지금의’ 나의 스타일이니까 이번 과제에서도 ‘무정’이라는 작품에 대한 나의 단편적인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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