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한용운 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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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25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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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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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알 수 없어요
님의 침묵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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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님의 침묵], 1926
연인에게 바치는 사랑의 노래로 대개 김춘수의 ‘꽃’을 첫째로 꼽지만, 나는 한용운의 ‘복종’만큼 절절한 연가는 없다고 생각한다. ‘꽃’의 화자가 미려한 문체로 사랑의 신열에 들뜬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복종’의 화자는 다소 당당하고 직설적인 말투로 희생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고 성숙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유’와 ‘권리’를 소리 높여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건만, 화자는 그저 ‘복종을 좋아’한다. 연애를 하는 데에 있어, 자기 자신은 올곧게 지키면서 상대만이 좋아서 애가 닳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고이기에 화자의 남다른 사고는 보는 이를 의아하게 만든다. 게다가 ‘자유를 모르는 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화자는 단순히 고분고분한 성격도 아니다. 또 다른 이에게 복종하려면 님을 배반해야 하기에 그 것만은 ‘복종할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평범한 화자가 복종을 좋아하도록 만든 것은 ‘당신’의 절대적인 의미이다. 그리고 상대를 그만큼 존중하는 화자의 사랑은 진정한 것이다.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복종이기에, 어쩌면 인생의 최종 목표일지도 모르는 ‘행복’이란 것을 얻어내는 것도 당연하다.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서 님에게 복종하는 화자를 보며, 우리가 그토록 외치는 자유의 의미에 대해 반성해 보게 된다. 우리가 그렇게 얻어낸 자유들을 통해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있는 것인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복종도 희생도 헌신도 모른다고 외치는 우리에게 오히려 진정한 자유가 없는 것은 아닐까. 결국 시는 이면에서 퇴폐적이고 소소한 자유에 만족하여 그 이상을 보지 못하는 우매한 일반인들을 꾸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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