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고

풍금이 있던 자리(신경숙)나는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읽지 않은 나도 이 소설은 여태까지의 보통 소설과 많이 다른 신경숙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진부한 불륜에 관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와 유부남은 서로 외국으로 도피하려 했지만 주인공인 ‘나’가 고향으로 돌아와 여러 가지를 회상하며 결국 고향에 남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진부한 내용을 신

를 각성시켜 그를 향상시키는 채찍이 되지 못하고 무서운 폭군이 되어 그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 오셀로는 극한 상황에 도달한 인간의 비극이다. 그는 어두운 인간 고뇌의 심해에 도달한다. 우리는 를 읽고 나서 선이 산벼랑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비통감을 맛보게된다. 이런 비통함은 정의가 끝내 실현되지 못한 깜깜한 밤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아고를마지막에 사로잡아 아무리 고문을 해 봐도 한번 훼손되어 버린 선은 회복

를 비밀 가진 사람, 내성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생생한 아픔의 일부로 머무르게 했다. “현재” 라는 시간 참 재미있다. 지금의 현재도 단 일초만 지나 버리면 일초전의 과거가 되고, 대부분의 현재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또 현재를 글로 쓴다해도 쓰고나면 그것은 이미 과거가 되고 만다. 외딴방의 기억에는 항상 희재 언니가 자리잡고 있었다. 죽은 사람의 노래를 들을때,그 노래는 살아서 곁에 있는 육체 같아서 고요해 진다고,

를 포착해내는 울림이 큰 문체로 이미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 소설의 인물들에게 이 세계는 화해로운 만남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비극적 세계이지만 그들은 비록 더듬거림의 발성법으로나마 세계와 그들 서로에 대한 의사소통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듯 소통되지 않는 것,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서로 손잡게 하려는 이 작가의 힘든 노력은 우리의 가슴에 깊고 서늘한 감동을 준다.1993년 장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

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 소설 속에서는 ‘부석사’ 라는 ) 우연한 기회를 통해 상처를 딛고 새로운 감정에 빠질 수 있다면, 아픔으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보상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살아가는데 최소한 마음이 다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의 차안에서 담요를 덮어주고, 사과를 쪼개 나눠 먹는 모습 등 통해 이미 주인공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꼈고, 소설 마지막 부분에 여운을 줌으로써 글을 다 읽고 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