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흐르는 빗물, 느린템포 - 왕가위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출했다. 슬프면 울고, 화나면 소리지른다. 꾹꾹 눌러 참을때도 그들은 참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드러냈다. 이러한 솔직한 표현만을 접해온 것은 우리 사회의 현재 문화가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비정전의 경우는 다르다. 이들의 감정 표현은 앞에서 말했듯 교묘하게 숨겨진 형태로 표출된다. 그 사이에서 흐르는 서정성을 포착할 수 있다면 이 영화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느끼며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왕가위 감독은 인터뷰에서 보듯이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사랑 얘기와 60년대 홍콩의 분위기를 담으려 했다. 감독에게 있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낸 홍콩은 자신의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다웠던 때인 화양연화이다. 그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향수와 변해가는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감독은 자신의 추억이 영원하길 바라는 뜻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감독만의 방식으로 추억을 영원 속에 묶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의

왕가위식 표현이라고 하는 고유명사까지 만들어내고 있을 정도이다.97년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수입이 금지됐던 왕가위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 가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왕가위 감독의 작품 스타일과 분위기는 이제 각종 CF, 뮤직비디오 심지어 TV 코미디 프로에서도 차용하는 일종의 트랜디가 되었다. 은 영상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들의 감각적 취향

왕가위가 다져왔던 스타일의 집대성이자 완성본이라 할 수 있다. 왕가위 감독은 영화에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로맨틱한 과거와 꿈결 같은미래 세계를 혼합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최신 CGI 기술과 그의 상상력을 결합했다. 한편, 왕가위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을 완성하는데 근 5년의 시간이 걸린 이유 중하나는 배우의 연기와 그림 같은 영상이 완벽에 가깝게 조화되도록 만드는 그의 작업 스타일 때문이었다. 영화의

담배연기로 증기기관차 만드는 부분은 기차소리로 짧게 표현한 음악으로 장면과 일치시킴-까뜨린의 노래는 이 영화 전반을 설명해주는 묘사.◦이윤주님의 영화분석∙배 경소설가 앙리 삐에르 로세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주인공: 잔느 모로(까트린역), 오스카워너(독일인-쥴), 헨리세레(프랑스인-짐)∙전 체 평줄 앤 짐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까트린이다. 오만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이며 남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살기를 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