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객모독`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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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관객모독은 배우들이 극본대로 연기를 함으로써 관객에게 단순히 연극을 감상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관객의 참여로 극이 진행되는 것이다. 관객이 배우가 되어 함께 하는 연극, 따라서 대본도 없으며, 주제도 없다. 그 날 관객에 따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내용마저 바뀔 수 있다. 내가 본 11월 25일 공연에서 그 날의 관객 참여도는 매우 높았다. 몇몇 관객들은 함께 어울릴 준비를 하고 온 것처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상황이 처음에는 쉽게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내 곧 빠져들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객을 모독하는 연극이기에 나는 관객 본인이 스스로 모독당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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