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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남겨진 것은 그가 쓴 글들이다. 나는 이제야 그의 작품을 읽는다. 제목은 너무 유명해 익히 들었지만, 남들 다 읽는 책은 왠지 내키지 않는 고약한 성격 탓에,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후 비로소 찾게 된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을 먼저 선택한 까닭은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는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남한산성 육군교도소를 시작으로 안양교도소, 대전교도소, 전주교도소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교도소를 섭렵(?)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면 똑같은 생각이겠지만, 어떻게 20년이라는 긴 수감생활을 버틸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것도 시정잡배의 파렴치한 범죄도 아니고, 나라를 걱정했다는 죄 아닌 죄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한 사람의 심정이야 오죽할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