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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낭만적인 제목이다. 봇짐 하나 달랑 메고 손에는 6펜스만 쥔 채 달빛을 벗 삼아 마음 가는 대로 떠나는 나그네의 이야기와 어울릴 법하다. 그래서인지 언뜻 박목월의 ‘나그네’라는 시가 떠오른다.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예술적인 열정을 꽃피우기 위해 가족을 등지고 홀연히 떠나버렸다는 점에서 아주 조금은 내 예상과 맞는 듯하지만, 전체적인 내용과 분위기는 낭만이나 여유와는 사뭇 다르다. 이 작품은 저자 서머싯 몸이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인 고갱을 모델로 하여 쓴 소설이다. 증권 중개인에서 화가로 변신한 고갱의 삶은, 의사라는 괜찮은 직업을 포기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자 했던 저자의 모습과 비슷하다. 고갱의 예술가적 열정에 감동받고 자신도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 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