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반영하고 있는 섹슈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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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TV 속 여성상 Ⅲ. 영화가 규정짓는 섹슈얼리티의 한계 1. 여자를 배제하는 남성들의 이야기 2. 여자를 배제하는 것을 넘어선 영화 Ⅳ.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Ⅱ. TV 속 여성상 : 이효리 신드롬이 가져온 변화와 한계 ‘이효리 신드롬’을 어떻게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작업이 이효리의 매력 분석 내지는 어떤 유형의 여성이 인기를 얻을 것인가를 예측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효리가 이렇고 저렇기에 인기를 얻는 것’이라는 식의 인과구조를 세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고 유효하지도 않다. 다만 ‘이효리 신드롬’을 통해서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여성상을 통해서 섹슈얼리티의 변화와 사회적 욕망을 읽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상적인 여성상을 이효리가 100%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는 문화적인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이러한 점은 분명 기존의 여자 스타들의 인기와는 사뭇 다르기에 ‘이효리 신드롬’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주의할 점은, 이러한 현상에는 너무나 많은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에 이를 단순한 인과관계에 대입해서 해석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이상적인 여성상은 여리고 청순한 이미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는 남성의 말에 순종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었다. 섹시하거나 자신의 주장이 강한 여성은 드라마를 통해서 보통 악녀나 요부로 그려졌고, 이런 캐릭터는 다른 여자 주인공과 대립하고 경쟁하다가 결국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으며 불행한 결말을 맺어왔다. 그런데 ‘이효리 신드롬’은 좀 다르다. 이효리는 마돈나처럼 굉장히 섹시하고 강한 이미지인데도 인기다. 그녀는 전통적인 미의 관점에서 보면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할 수 없고, 낮은 톤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성격 또한 얌전하고 여성스럽기 보다는 털털하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다. 또한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킨 노래 <10 MINUTES>은 순진한 남자들을 조롱하고,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노골적으로 유혹하고도 오히려 당당하다. 이상적인 여성상에서 한참 벗어나 오히려 요부에 가까운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고, 후에 나온 그녀의 앨범마다 열광적인 관심을 보이며 그녀의 패션과 노래, 춤을 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