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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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전’이라 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은, 우선 재미없고 따분하다는 것, 그리고 사람을 가르치려고 든다는 점이다. 게다가 두껍고 수많은 한자와 고어로 어렵기까지 하다. 그런데 [책문-시대의 물음에 답하라]는 고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살짝 비튼다. 물 흐르듯 쉽게 읽혀지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분한 책만도 아니다. 도입이 따분하다 하더라도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는 책이다. 산뜻하고 무게감있는 장정 또한 일단 마음에 든다. 책을 열면 목차의 페이지는 연한 살구빛이라 고전의 딱딱한 권위를 벗어버린 듯하다. 깨끗한 편집으로 고전이 주는 권위주의적 냄새를 씻어버리고 있다. 책의 첫인상은 그런대로 괜찮은 셈이다. 그러나 겉모습이나 첫인상만 가지고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 와락 달려들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책의 서문격인 글, <책문, 왕과 세상을 향한 목소리>는 이 책의 미각을 돋구기 위한 ‘에피타이저’인 셈, 책문이란 어떤 글인가, 책분에는 어떤 문제가 출제 되었는가, 책문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가 등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