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잉여인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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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 손창섭은 1922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젊어서 만주·일본 등지를 전전하다가 고학으로 일본 니혼대학［日本大學］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한 뒤 초등학교 교원, 잡지 편집원 등으로 일하였다. 1949년 연합신문에 〈얄궂은 비〉를 연재하면서 집필생활을 시작하여 1952~1953년에 순수 문예지 《문예》에 〈공휴일〉과 〈비오는 날〉 등의 단편소설이 추천됨으로써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이후 〈생활적〉 〈미해결의 장〉 〈인간동물원 초(抄)〉 〈혈서〉 등의 단편을 잇따라 발표하였는데, 현실의 밑바닥을 어둡고 침통하게 파헤치는 작품경향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1955년 〈혈서〉로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1959년 〈잉여인간〉으로 제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작품 <잉여인간> 전후 앞날에 대한 희망보다 하루벌이로 힘겹게 생활해 나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만기 치과의원을 중심으로 전후 시대에서의 인간 소외를 주제로 그려나가고 있다. 잉여인간의 핵심은 휴머니즘이다. <잉여 인간>의 휴머니즘은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운수 좋은 날>은 1920년대 하층 노동자의 삶을 날카로운 관찰로 생생하게 그려 놓은 현진건의 대표작이다. 일제 치하 서울 동대문 안에 사는 인력거 꾼 김첨지의 <운수 좋은 날>은 당시 도시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상을 암시하고 있다.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는 <잉여인간>에서 채익준이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김첨지와 채익준은 성격도 다르고 <운수좋은 날>과 <잉여인간>은 각각 일제 식민지 시대와 6·25를 전후한 사회 현실을 담아 낸 시대적 배경에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