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 치즈와 구더기(카를로 진즈부르크)를 통해 본 이탈리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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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책소개 – 치즈와 구더기(카를로 진즈부르크) 2. 시대상황 3. 줄거리 4. 메노키오의 생각 5. 메노키오를 반대한 시대적 상황 6. 메노키오에 대한 시각 7. 메노키오와 민중문화 8. 미시사 9. 실마리 찾기 10. 결론

본문내용

7. 메노키오와 민중문화 - 귀족층과 일반농노 사이의 인물 메노키오는 방앗간 주인으로, 사실상 민중 문화를 대표하는 농민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미시사의 사료가 거대하거나 대표성을 갖는 정형이나 전형이 아니듯이, 메노키오 역시 틈새와 간극의 인물로서, 상층 문화와 민중 문화가 교류하는 경계에 놓인 인물이다. 이 경계 사이로 드러나는 것으로부터 그것을 둘러싼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역사적 구조체를 추적해나가는 것이 미시사의 특징이자, 진즈부르그의 실마리 찾기 방식인 것이다.”(p.57) 그를 그 시대의 ‘전형적인’ 농부로 간주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문화와 계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록들의 거의 대부분이 지배계층으로부터 유래되었음을 고려한다면, 단지 부분적이고 왜곡된 기록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것과 다른 것의 잠재된 가능성(민중 문화)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민중문화를 바탕으로 세워진 주장 진즈부르그가 주목하는 부분은 메노키오가 독자적인 사고를 갖게 된 배경이다. 마을 촌장이었던 주인공은 촌부도, 그렇다고 대귀족도 아닌 인물이었다. 그는 민중 문화와 엘리트 문화의 경계선상에 자리했던 평범한 개인이었다. 남아있는 재판기록과 독서 목록, 그리고 몇 가지 정황들로 보아 메노키오의 자유주의적인 종교관은 그가 읽은 책에서 나온 것도, 루터파의 사고를 받아들인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절대 다수 민중들의 사상을 장악한 구전문화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라는 저자의 결론이다. 메노키오의 독자적 사고방식은 지금까지의 역사학이 소홀히 여겨온 민중문화의 전통에서 나왔다. 그래서 저자는 항상 상위문화가 하위문화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하위문화도 상위문화에 영향을 끼치며 역사에 참여했음을 종교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문화에 대한 수동적 수용자→능동적생산자 기독교적 우주관과 합리론적 세계관의 충돌이라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민중의 능동적인 문화 생산과 전승’이라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시켰다. 즉, 메노키오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주장을 할 수 있었는가라는 문제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민중들 나름대로의 문화가 그 배후에 존재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문화에 대해 수동적 수용자의 위치에 있던 민중의 위치를 능동적 생산자로 상승시키는 데 공헌하였다. 메노키오는 미치광이로 취급받아 결국 죽음을 맞이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근대의 여명을 감지한 인물이었다. 그와 같은 인물이 등장할 수 있던 것에는 종교 개혁과 인쇄술의 보급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러한 변동은 문화를 특권으로 간주하는 관념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p.197) 8. 미시사 - 20세기 중반 이후 등장. 미시적 분석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좁은 의미에서 역사의 현상들을 분석하여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하려는 생각. 미시사란 '거대한' 사회사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역사 방법론으로 전체의 숲만 보고 구체적인 나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