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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철학독후감] 토인비의 `역사의연구`를 읽고.hwp
목차 |
Ⅰ. 서언 Ⅱ.본론 1. 집필동기 2. 문명의 종류 3. 문명의 발생과 성장 4. 문명의 쇠퇴 5. 문명의 해체 6. 역사의 법칙성과 자유 Ⅲ. 고찰 Ⅳ. 마무리 |
본문내용 |
Ⅰ. 서언 토인비가 이룩한 방대한 지적 구축물을 하나 하나 해부하여 자신의 지적구조물의 한 층을 쌓아올리는 작업은 대단한 인내와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 거물(토인비)이야말로 태산준령의 우뚝선 산봉우리 마냥, 서서히 내 앞에 다가와 그 기세에 눌려 감히 더 오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끔 하였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해박한 그의 지식에 놀랐지만,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그의 뛰어난 혜안과 통찰력으로 그의 방만한 지식을 체계 있게 적재적소의 위치에 배치하여 마치 장중하고 안전한 구조물이 잘 조화된 것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위엄을 더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읽은 역사의 연구는 토인비의 원저 10권짜리가 아니라, 서머벨의 작업에 의해 내놓은 두 권짜리 축약 본이지만, 토인비가 그의 축약 본을 보고 아낌없이 극찬을 했듯이 이 축약 본이야말로 토인비의 원저의 내용에 조금도 뒤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방대한 원저의 구조물 속을 헤집다가 잘못 길을 잃을 수 있는 미아의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 축약 본 두 권을 완전 이해 한 것은 방대한 원저를 모두 이해한 것이나 다름없으리라 확신한다. 이것은 마치 그물의 벼리를 잡아당기면 나머지 그물망 들이 자연히 끌려오게 되어 있는 것처럼 솔직히 나로 하여금 벼리에 해당하는 이 축약 본이 그물망 속에 있는 다양한 물고기를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축약 본을 완전히 이해했냐 하면 그건 아니다. 단지 그물에 걸린 다양한 어종을 구경했을 뿐이지 그 물고기들을 요리해서 내 입에 넣어 맛을 음미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요리한 물고기를 먹어 맛을 본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완전히 소화하여 몸의 피와 살이 되게 하지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에 국한하여 참 보람된 일의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대견해 하면서 후자의 경우를 생각해 볼 때 자신의 미욱함에 한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