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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관찰을 통해서 소재를 얻고 관찰한 내용을 글로 옮겼다는 작가 권정생의 『강아지 똥』. 처음엔 제목만을 듣고 웃었지만 읽고 난 후에는 결코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가 다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 준다. 즉, 다시 말해 이 세상엔 존재가치가 없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강아지 똥은 누구나 신경써주지 않는 하찮은 존재이다. 오히려 그 존재를 자각할 땐 더럽다며 냄새난다며 피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하찮은 존재라도 어느 한 곳에는 꼭 필요하게 마련이다. 강아지 똥도 처음에는 자신의 존재를 비관했지만 결국엔 아름다운 민들레꽃을 피워주는 고마운 존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책의 맨 뒷장엔 아동문학 평론가인 이재복 선생의 글이 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글을 읽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오히려 글 보다는 제목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던 듯싶다. 가장 낮은 곳. 그 곳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아마도 짐작컨대 그곳은 ‘포기’라는 곳이 아닐까 싶다. ‘포기하지 않는 인생을 산다면 평생을 가장 낮은 곳 보다는 높은 곳에 위치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했다. |